한시 봄

卽事[즉사]

돌지둥[宋錫周] 2021. 5. 3. 13:54

卽事[즉사]   李穡[이색]

 

밭 갈기 좋은 보슬비에

  농가 집들은 어두운데

복숭아 살구가 숲을 이루니 

  길은 자연스레 굽이졌네. 

一犁微雨暗田家[일려미우암전가]
桃杏成林路自斜[도행성림로자사]


늙은 소를 타고 넘어 돌아오니

  도롱이 반은 젖고

저수지와 연못 곳 곳마다

  쇠잔한 꽃이 떠 있구나. 

歸跨老牛蓑半濕[귀과로우사반습]
陂塘處處泛殘花[피당처처범잔화]

 

一犁[일려] : 一犁雨[일려우],

 밭 갈기 좋게 한바탕 오는 비.

 

이 시를 東文選[동문선]22권에는

 田家[전가]로 수록되어 있음.

 

 

 

머리털 희었는데도 나는 오히려

  집에서도 먹지를 못하고

때때로 칙령을 받들 때는 

  글자가 뒤엉키고 비뚤어지네.  

白髮吾猶不食家[백발오유불식가]
時時奉勅字橫斜[시시봉칙자횡사]


벼슬 그만두기를 청원하여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는데

또 여기 강 마을에는

  살구나무 꽃이 떨어지는구나. 

乞身甚欲還鄕去[걸신심욕환향거]
又是江村落杏花[우시강촌락행화]

 

乞身[걸신] : 乞骸[걸해],

  늙은 宰相[재상]이 나이가 많아

  관청에 출근하지 못하게 될 때

  임금에게 그만 두기를 청원함.

 

 

 

젊은 나이에는 참으로

  나랏일에 보좌하려고

글월과 문장 배우고 지으며

  붓으로 베끼고 고쳤다네. 

少年眞欲佐官家[소년진욕좌관가]
學作文章點筆斜[학작문장점필사]


연산에서 병들어 누우니

  꿈속에 들어도 부질없는데

들판의 풀 숲과 화려한 집엔

  아름다운 꽃이 뒤섞여 있구나. 

臥病燕山空入夢[와병연산공입몽]
玉堂野草雜閑花[옥당야초잡한화]

 

官家[관가] : 나랏일을 보던 곳,

  시골의 고을 원.

 

牧隱詩藁卷之十六[목은시고16권]  

詩[시]  1626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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