卽事[즉사] 李穡[이색]
밭 갈기 좋은 보슬비에
농가 집들은 어두운데
복숭아 살구가 숲을 이루니
길은 자연스레 굽이졌네.
一犁微雨暗田家[일려미우암전가]
桃杏成林路自斜[도행성림로자사]
늙은 소를 타고 넘어 돌아오니
도롱이 반은 젖고
저수지와 연못 곳 곳마다
쇠잔한 꽃이 떠 있구나.
歸跨老牛蓑半濕[귀과로우사반습]
陂塘處處泛殘花[피당처처범잔화]
一犁[일려] : 一犁雨[일려우],
밭 갈기 좋게 한바탕 오는 비.
이 시를 東文選[동문선]22권에는
田家[전가]로 수록되어 있음.
머리털 희었는데도 나는 오히려
집에서도 먹지를 못하고
때때로 칙령을 받들 때는
글자가 뒤엉키고 비뚤어지네.
白髮吾猶不食家[백발오유불식가]
時時奉勅字橫斜[시시봉칙자횡사]
벼슬 그만두기를 청원하여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는데
또 여기 강 마을에는
살구나무 꽃이 떨어지는구나.
乞身甚欲還鄕去[걸신심욕환향거]
又是江村落杏花[우시강촌락행화]
乞身[걸신] : 乞骸[걸해],
늙은 宰相[재상]이 나이가 많아
관청에 출근하지 못하게 될 때
임금에게 그만 두기를 청원함.
젊은 나이에는 참으로
나랏일에 보좌하려고
글월과 문장 배우고 지으며
붓으로 베끼고 고쳤다네.
少年眞欲佐官家[소년진욕좌관가]
學作文章點筆斜[학작문장점필사]
연산에서 병들어 누우니
꿈속에 들어도 부질없는데
들판의 풀 숲과 화려한 집엔
아름다운 꽃이 뒤섞여 있구나.
臥病燕山空入夢[와병연산공입몽]
玉堂野草雜閑花[옥당야초잡한화]
官家[관가] : 나랏일을 보던 곳,
시골의 고을 원.
牧隱詩藁卷之十六[목은시고16권]
詩[시] 1626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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