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卽事[즉사]

돌지둥[宋錫周] 2021. 5. 24. 17:26

卽事[즉사]  李穡[이색]

 

細雨濛濛暗草堂[세우몽몽암초당] : 자욱하게 가랑비 내리니 초당은 어두운데
桃花欲綻柳絲黃[도화욕탄류사황] : 복숭아 꽃 피려하고 가는 버들은 노래지네. 
披簑欲上扁舟去[피사욕상편주고] : 도롱이 입고 작은 배에 올라 가고자 하니 
一曲驪江置野莊[일곡여강치야장] : 한 굽이 여강은 풀이 성한 들판을 베푸네. 

 

 

一犂春雨可耕田[일려춘우가경전] : 봄비 내려 모든 밭 갈고 가히 농사일에 힘쓰니 
南望年來思渺然[남망년래사묘연] : 오래 전부터 남쪽 바라보며 생각은 아득하네. 
病裏關門更深坐[병리관문경심좌] : 지친 가운데 문 닫고 계속하여 깊이 앉았노니
未知行色陸邪船[미지행색육사선] : 겉 모습이 땅인지 기운 배인지 아직 모르겠네.

 

 

昔年游宦走京師[석년유환주경사] : 여러해 전 허황된 벼슬로 서울에서 달리면서 
天下一家隨所之[천하일가수소지] : 하늘 아래가 모두 집이라 가는 대로 따랐네.
老去出門迷所適[노거출문미소적] : 늙어 가니 문을 나서면 즐길 장소도 헤매고
山南水北漫吟詩[산남수북만음시] : 산의 남쪽 강물 북쪽서 함부로 시짓고 읊네. 

 

牧隱詩藁卷之十六[목은시고16권] 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