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

飮酒 九[음주 9]

돌지둥[宋錫周] 2022. 7. 25. 14:22

飮酒 九[음주 9]     陶淵明[도연명]

 

其九[그9]

淸晨聞叩門[청신문고문] : 맑은 첫 새벽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倒裳往自開[도상왕자개] : 바지를 뒤집어 입고 몸소 열러 갔다네.

問子爲誰歟[문자위수여] : 그 사람에게 누구인가 물어보게 되니

田父有好懷[전부유호회] : 늙은 농부인데 좋은 생각이 있다하네.

壺漿遠見侯[호장원견후] : 맛 없는 음식에 멀리서 맞이해 보더니

疑我與時乖[의아여시괴] : 의심하는 나와 더불어 얌전하게 쉬네.

襤縷茅詹下[남루모첨하] : 남루한 차림에 띠풀 처마에 산다하여

未足爲高栖[미족위고서] : 고상하게 산다고는 할 수 없다 하네.

一世皆相同[일세개상동] : 세상 사람들이 다 서로 어울려 살듯

願君汨其泥[원군골기니] : 그대 흙탕물 튀기며 함께 살라 하네.

深感父老言[심감부로언] : 농부의 말에 마음 깊이 공감 하지만

稟氣寡所諧[품기과소해] : 타고나 성품 남과 어울리길 싫어하네.

紆轡誠可學[우비성가학] : 늘어진 재갈 삼가하며 배울 수 있으나

違己詎非迷[위기거비미]​ : 자신에게 어긋나면 어찌 미혹함 아닐까. 

且共歡此飮[차공환차음] : 우선 함께 이에 즐겁게 마시려니

吾駕不可回[오가불가회] : 나의 수레를 가히 되돌릴 순 없구나.

 

壺漿[호장] : 단지 안에 든 간장이란 뜻, 보잘 것 없이 맛 없는 饌[반찬].

'陶淵明' 카테고리의 다른 글

飮酒 十一[음주] 11  (0) 2022.08.01
飮酒 十[음주 10]  (0) 2022.07.28
飮酒 八[음주 8]  (0) 2022.07.21
飮酒 七[음주 7]  (0) 2022.07.17
飮酒 六[음주 6]  (0) 202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