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 九[음주 9] 陶淵明[도연명]
其九[그9]
淸晨聞叩門[청신문고문] : 맑은 첫 새벽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倒裳往自開[도상왕자개] : 바지를 뒤집어 입고 몸소 열러 갔다네.
問子爲誰歟[문자위수여] : 그 사람에게 누구인가 물어보게 되니
田父有好懷[전부유호회] : 늙은 농부인데 좋은 생각이 있다하네.
壺漿遠見侯[호장원견후] : 맛 없는 음식에 멀리서 맞이해 보더니
疑我與時乖[의아여시괴] : 의심하는 나와 더불어 얌전하게 쉬네.
襤縷茅詹下[남루모첨하] : 남루한 차림에 띠풀 처마에 산다하여
未足爲高栖[미족위고서] : 고상하게 산다고는 할 수 없다 하네.
一世皆相同[일세개상동] : 세상 사람들이 다 서로 어울려 살듯
願君汨其泥[원군골기니] : 그대 흙탕물 튀기며 함께 살라 하네.
深感父老言[심감부로언] : 농부의 말에 마음 깊이 공감 하지만
稟氣寡所諧[품기과소해] : 타고나 성품 남과 어울리길 싫어하네.
紆轡誠可學[우비성가학] : 늘어진 재갈 삼가하며 배울 수 있으나
違己詎非迷[위기거비미] : 자신에게 어긋나면 어찌 미혹함 아닐까.
且共歡此飮[차공환차음] : 우선 함께 이에 즐겁게 마시려니
吾駕不可回[오가불가회] : 나의 수레를 가히 되돌릴 순 없구나.
壺漿[호장] : 단지 안에 든 간장이란 뜻, 보잘 것 없이 맛 없는 飯饌[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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