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負僧焉往[부승언왕]

돌지둥[宋錫周] 2022. 1. 2. 09:00

업고 온 중이

어디로 간단 말이냐?

負僧焉往[부승언왕]

 

 

마을 중의 한 처녀가

이웃 놈팽이와 함께

간통을 하였는데

그녀는 볏짚 둥우리를

후미진 곳에 두고

그 놈팡이로 하여금

그 속에 들어가 숨게 하고는,

매일 밤 그녀가 짊어지고 와서는

그 놈팽이와 간통하거늘,

어떤 한 중이 그것을 알고,

村中一處女[존중일처녀]

與隣漢私之[여린한사지]

女以藁束置僻處[여이가속치벽처]

令其漢隱其中而[영기한은기중이]

每夜女負來私之[매야여부래사지]

有一僧知之[유일승지지]

 

어느 날 밤

먼저 볏짚둥우리 속에 들어가

홀로 앉아 있었더니,

그녀가 짊어지고 와서

방 가운데 놓고

등을 밝혀 본즉 중인지라

그녀가 크게 놀라 가로대

“중이구나.”하니,

중이 큰 소리로 말하기를,

“중은 남자가 아니냐?”하니

 

一日夜[일일야]

先入藁束中獨坐[선입고속중독좌]

女負置房中[여부치방중]

明燈視之則[명등시지즉]

乃僧也女大驚曰[내승야여대경왈]

“僧也[승야]”

僧高聲曰[승고성왈]

“僧非男也[승비남야] ?”

 

 

그녀는 다른 사람이

그 소리를 들을까 두려워

낮은 목소리로 말하기를, “

스님은 속히 나가세요.”하니,

중이 말하기를,

“업고 온 중이

어찌 간단 말이야?”하며

그대로 나가지 않거늘

그녀가 할 수 없이

억지로 중과 성교를 하니,

속담에 이른바

‘업고 온 중이

어디로 간단 말이냐’하는 것이

이것을 말한 것이다.

 

女恐他人聞之,[여공타인문지]

低聲曰[저성왈]

“僧速出[승속출]”

僧曰[승왈]

“負來僧何往也[부래승하왕야]”

仍不出[잉불출]

女不得已[여불둑이]

强爲僧交[강위승교]

所謂[소위]

‘負來僧何往者[부래승하왕자]’

此也[차야].

 

 

續禦眠楯[속어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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