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 朴氏

述懷[술회]

돌지둥[宋錫周] 2023. 12. 1. 11:40

述懷[술회]  半啞堂[반아당] 朴竹西[박죽서]

술회

 

不欲憶君自憶君[불욕억군자억군] : 그대 생각 않으려 하나 저절로 그대 생각나고

問君何事每相分[문군하사매상분] : 님에게 묻노니 무슨 일로 매양 서로 헤어지나.

莫言靈鵲能傳喜[막언영작능전희] : 신령한 까치가 능히 기쁜일 전한다 말하지 마오

幾度虛驚到夕曛[기도허경도석훈] : 몇 번이나 저녁 어스름 이르러 헛되이 놀랐다오.

 

朴竹西[박죽서]는 朴宗彦[박종언]의 庶女[서녀]로 원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아버지로부터 소학(小學), 경사(經史), 고시(古詩)를 배웠는데,

대부분을 암송하였다고 한다.

생몰년대와 정확한 본명은 알 수 없고,

다만 호가 죽서(竹西), 반아당(半啞堂)으로 알려졌다.

반아(半啞)란 반벙어리를 나타내는 말로 여성이고,

더구나 서녀라서 세상에서 할 말도 못 하고 살아가야 하는

자기의 숙명을 자조적인 아호로 표현한 것 같다.

영월부사(府使) 서기보(徐箕輔)의 소실이 되어

한양으로 이거(移居) 해서 살았다.

원주 출신의 친구이며 동시대 의주부윤(義州府尹)

김덕희(金德喜)의 소실(小室)인

김금원(金錦園)이 주축이 되어 만든 삼호정시사(三湖亭詩社)에서

같이 활동하며 많은 시를 남겼다.

당시 참여 멤버를 보면,

좌참찬을 지낸 연천(淵泉) 김이양(金履陽)의 소실인 운초(雲楚) 김부용(金芙蓉),

이조참판 화사(花史) 이정신(李鼎臣)의 소실인 김경산(金瓊山),

주천 홍태수의 소실이며 김금원의 동생인 김경춘(金瓊春),

기생 금홍(錦紅), 죽향(竹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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