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春[만춘] 竹西[죽서]
늦 봄.
落花天氣似新秋[낙화천기사신추] : 지는 꽃과 하늘 기상은 새 가을 같은데
夜靜銀河淡欲流[야정은하담욕류] : 고요한 밤 은하는 장차 맑게 흐르려 하네.
却恨此身不如雁[각한차신불여안] : 도리어 이 몸 기러기 같지 못함 한스러워
年年未得到原州[연년미득도원주] : 해마다 고향 원주에 가는걸 얻지 못하네.
朴竹西[박죽서] : 철종 때 사람. 徐箕輔[서기보]의 소실.
半啞堂[반아당, 반 벙어리]이라는 그의 호가 말해주듯이
벙어리처럼 말없이 기다리며 살아야하는 소실의 삶과 정서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