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達

新知樂[신지락]贈申施甫德濬[증신시보덕준]

돌지둥[宋錫周] 2020. 7. 28. 21:15

新知樂[신지락]贈申施甫德濬[증신시보덕준]  蓀谷 李達[손곡 이달]

새로 사귀는 즐거움에 신시보 덕준에게 주다.

 

新知樂[신지락] : 새로 사귀는 즐거움이 1

反勝舊知惡[반승구지오] : 도리어 미운 옛 친구보다 낫구나. 2

白頭如新霜[백두여신상] : 흰 머리는 새로 내린 서리와 같은데

傾蓋若舊欣相識[경개약구흔상식] : 옛날 같이 양산 기울여 서로 알아 기쁘네. 3

楊山客裏晩得君[양산객리만득군] : 양산 객지에 있는 동안 늦게 그대 알게되어 4, 5

未必千金輕一諾[미필천금경일약] : 천금이 필요치 않아 오로지 가볍게 따르네. 

君才凌厲不可當[군재능려불가당] : 그대 재능 업신여기는것 같아 가당치 않은데

匣裏秋蓮光吐鍔[갑리추련공토악] : 갑 속의 가을 연꽃이 칼날의 빛을 드러내네. 6

珊瑚交影玉樹枝[산호교영옥수지] : 산호의 자태와 사귀니 옥 나무의 가지요 7

翡翠相連金粟錯[비취상련금속조] : 푸른 비취옥 서로 잇닿아 금빛 등 편안하네. 8

潤如滄海生蚌珠[윤여창해생방합] : 푸른 바다 당연히 윤택하니 진주를 만들고 9

動似秋蓮整鵰鶚[동사추련정조악] : 가을 연꽃 움직이듯 독수리 물수리 정연하네.

高攀仙桂豈容力[고반선계기용력] : 신선의 나무 위에 의지하며 힘써 받아들여 10, 11 

俯拾淸班多著脚[부습청반다착각] : 구부려 주운 한가한 자리 아름답게 발 붙이네. 12, 13

朝綱國勢日陵遲[조강국세일릉지] : 서울 언저리 아침 다스리는 해 늦게 오르는데

漢水終南氣蕭索[한수종남기소색] : 한강 강물과 종남산의 기운 찾으니 쓸쓸하네.

緇徒梨黠爛金章[치도리힐난금장] : 승려 무리들이 교활하게 쪼갠 관인은 빛나고 14, 15

閭巷惡少高官爵[여항악소고관작] : 여염 집 악한 소년의 관직과 작위는 높아지네.

官爵不足貴[관작부족귀] : 관직과 작위는 족히 귀하지 않은데

王章何以作[왕장하이작] : 임금의 인장은 무엇으로 써 만드나.

大病入膏盲[대병입고맹] : 위중한 병에다 고질병이 들어 16, 17

思之無大藥[사지무대약] : 생각해보니 훌륭한 약도 없구나.

時危何日見昇平[시위하일현승평] : 위태로운 시절 어느 날에 태평함이 나타나려나 18

兵火多年遠漂泊[병화다년원표박] : 전쟁으로 많은 해를 정처없이 멀리 떠돌았다네. 19

生涯宛似凍草枯[생애완사동초고] : 사는 형편은 언덕에서 추위에 시들은 잡초 같고

身世還同秋葉落[신세환동추엽락] : 신세를 돌아보니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 같구나.

蹇驢到處足酸辛[건려도처족산신] : 굼뜬 나귀로 가는 곳마다 삶이 괴로워 싫증나고

深峽歸家空寂寞[심협귀가공적막] : 깊은 골짜기 집으로 돌아오니 쓸쓸히 적막하네.

人民城郭是非間[인민성곽시비간] : 사람과 백성들 마을 성곽에 무릇 섞이지 않고

千載去作遼東鶴[천재거작료동학] : 천년이 흘러 가더라도 학은 동쪽으로 멀리가네.

 

1.新知樂[신지락] : 새로 사귀는 즐거움], 주인과 손님이 서로 사귀게 되었음을 말한다.

     新知樂[신지락] 謂主賓相得[위주빈상득]  楚辭[초사] 小司命[소사명].

2.舊知[구지] : 안지 오랜 얼구, 전부터 안면이 있는 사람.

3.傾蓋[경개] : 수레를 멈추고 깁양산을 기울이어 잠시 이야기 함.

4.楊山[양산] : 황해도 安岳郡[안악군]의 옛 이름.

5.客裏[객리] : 객지에 있는 동안.

6.匣裏[갑리] : 상대방이 뛰어난 재능을 품고도 세상에 알려지지 못함을 비유함.

     匣裏鳴[갑리명] : 상고의 제왕 顓頊[전옥]에게 에게 曳影[예영]이란 검이 있었다.

     사방에서 적이 쳐들어올 경우 이 검이 스스로 허공에 뛰어올라 어느 곳을 가리키는데,

     그곳을 공격하면 반드시 승리하였다, 쓰지 않을 때는 검이 갑 속에서 울었다 한다.

7.玉樹[옥수] : 아름다운 나무,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비유.

8.金粟[금속] : 황금 색깔의 곡식 낱알과 같은 燈火[등화 : 등 불심]의 모습을 詩的[시적] 표현.

9.蚌珠[방주] : 眞珠[진주].

10.高攀[고반] : 자기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과 교제하거나 인척 관계를 맺다.

11.仙桂[선계] : 月宮[월궁]에 있는 계수 나무,

     과거에 급제한 사람, 또는 남의 자제를 美稱[미칭]하는 말.

12.俯拾[부습] : 몸을 숙여 물건을 줍듯 하다. 어떤 일을 쉽게 함을 뜻함.

13.淸班[청반] : 학식과 문벌이 높은 사람에게 시키던 奎章閣[규장각], 弘文館[홍문관],

     宣傳官廳[선전관청] 등의 벼슬. 지위와 봉록은 높지 않으나 뒷날에 높이 될 자리.

14.緇徒[치도] : 僧徒[승도], 僧侶[승려]의 무리.

15.金章[금장] : 금으로 만든 官印[관인].

16.大疾[대질] : 危重[위중]한 병.

17.膏盲[고맹] : 膏盲之疾[고맹지질], 병이 위독함을 이르는 말,

     습관이 되어 고치기 어렵게 된 버릇을 이르는 말.

18.昇平[승평] : 나라가 태평함.

19.漂泊[표박] : (풍랑을 만난 배가) 정처 없이 물 위에 떠도는 것,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삶.

 

蓀谷詩集卷之二[손곡시집 2권] 歌[가] 1618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達(1539-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