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達

柳摠戎紫騮馬歌[유총융자류마가]

돌지둥[宋錫周] 2020. 7. 28. 20:13

柳摠戎紫騮馬歌[유총융자류마가]    蓀谷 李達[손곡 이달]

유 총융의 자주빛 월따말을 노래함. 1, 2, 3

 

紫騮馬眞龍種[자류마진룡종] : 자주빛 월따말은 명마의 씨가 뚜렷한데

房星降精爲地用[방성강정위지용] : 방성에서 정하게 내려주어 땅에서 쓰게 되었네. 4

初從月氐窟[초종월지굴] : 처음 나아감은 월지국의 동굴이니 5 

兩脅碨礌[양협외뢰] : 양 옆구리는 울퉁 불퉁한 바위요

龍翼骨首[용익골수] : 용의 날개에 골격을 드러내었네.

渴烏臆雙鳧目[갈오억쌍부목] : 갈오의 머리에 가슴엔 오리 한 쌍이 보이고 6

夾長庚汗溝珠[협장경한구주] : 샛별 가까이하며 도랑에 붉은 땀 흐르네. 7

權奇矯矯合變化[권기교교합변화] : 날쌔고 사나우며 기묘한 꾀 변화에 적합하네. 8

十二閑中聲籍籍[십이한중성적적] : 열 두 달 한가한 가운데 명성은 자자한데

咸興巡察張公子[함흥숭찰장공자] : 함흥을 순찰하며 공평하게 사랑을 베풀었네. 9, 10

遠致關西節度使[원치관서절도사] : 관서의 절도사로 멀리 이르시어 11, 12

關西節度得之驚且喜[관서절도득지경차희] : 관서에 적합한 절도사에 놀라고 또 기뻐하네.

身命從今托之爾[심명종금탁지이] : 이제 몸은 명령을 따르며 이에 이르러 의지하고

櫪上惠養無不止[역상혜양무부지] : 말구유 위에 은혜로 기르니 그치지 않음 없기에 13

他日期爲戰場利[타일기위전장리] : 다른 날의 약속을 위해 싸움터에서는 이겼다네.

啖之以棗脯[담지이조포] : 대추 말려 만든 포로 이를 써서 먹여 주고 14

喂以玉山之豐禾[외이옥산지풍화] : 아름다운 자태 부름으로 이에 곡식은 풍년 드네. 15

轅門廝卒不敢騎[원문시졸불감기] : 원문의 병졸과 하인은 감히 말을 타지 못하니 16

錦韉鞴出驕鳴[금천비출교명] : 비단 안장 말에 채비하니 씩씩한 소리 드러내네. 17

顧影駷躍何矜誇[고영송적하긍과] : 말 몰아 뛰게하던 모습 돌아보니 언제 자랑하나 18

紅絲窣地長尾垂[홍사솔지장미수] : 붉은 실 긴 꼬리 드리우고 다만 느릿 느릿 걷네.

紫毛和煙膩凝脂[자모화연니응지] : 자주빛 털 아름답게 응하니 연지처럼 매끄럽고

張公憂國柳公同[장공우국류공동] : 공평하게 베풀 나라 걱정에 유공과 함께하네.

以義與人成大功[이의여인성대공] : 사람과 더불어 순응함으로 써 큰 공을 이루고

邊陲近來最多事[변수근래최다사] : 위태한 변방에 가까이 와 많은 일이 정리되었네.

不是尋常朋友賜[불시심상붕우사] : 친한 벗들에게 예사롭지 않게 은혜를 베풀고 19

金河氷合碧蹄碎[금하빙합벽제쇄] : 금하의 얼음을 만나니 푸른 발굽으로 깨부수네. 20

馳騁橫行動紫塞[치빙횡행동자색] : 자유자재로 가 달리고 달려 변방에 나타나 21

揚鞭蹴踏朔風起[양편축답삭풍기] : 채찍 날리며 밟고 뒤쫓아 찬 바람 일으키네. 22, 23 

所向無前盡披靡[소향무전진피미] : 향하는 곳 미리 따지지 않고 전부 헤쳐 쓰러지니

畫戟雕戈塞日黃[화극조과새일황] : 무늬 새긴 창과 방화극에 변방의 햇살 누렇구나.

鳴笳疊鼓邊雲長[명가첩고변운장] : 호드기 소리 북소리 울리니 변방의 구름은 길고

將軍據鞍顧眄間[장군거안고면간] : 안장에 의지한 장군은 돌아다보며 살피는구나. 24

目中久已無陰山[목중구이무음산] : 음산은 눈 안에 없는지 이미 오래이고 25

陰山胡虜遠遁去[음산호로원둔거] : 음산의 오랑캐 생포하려니 멀리 도망쳐 가도

深入回中不知處[심입회중부지처] : 안으로 돌아와 깊숙히 드니 머무는곳 알지 못하네.

紫騮馬爾神駿[자류마이신준] : 자주빛 월따말 너는 신령스런 준마이니

爾主將軍一身[이주장군일신] : 너의 주인인 장군과 한 몸이리오

忠義之英俊[충의지영준] : 충성과 절의에 있어서 영민하고 준수하구나.

人亦戀馬馬亦戀主[인역연마마역연주] : 사람 이미 말 사랑하니 말 또한 주인 사모하고 

將軍與之同生死[장군여지동생사] : 장군과 더불어 가니 생과 사를 함께하네.

周家天子八駿中[주가천자팔준중] : 주나라 천자의 여덟 준마와 응하여

飛鴻絶景何足比[비홍절경하족비] : 기러기 나는 절경에 언제 본받아 머물까나 ?

 

1.摠戎[총융] : 군사의 우두머리. 일부 에서는 1624년 인조 때 설치된

     摠戎廳[총융청]의 摠戎使[총융사]인듯 하지만 蓀谷 李達[손곡 이달]이

     1612년 돌아가셨으므로 종 2품의 총융사로 보는 것은 적합하지 않음.

2.柳摠戎[유총융] : 柳珩[유형 : 1566-1615], 본관 晋州[진주].

     자는 士溫[사온], 호는 石潭[석담], 이순신이 전사하자 부상을 입은 채

     그를 대신하여 지휘,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으며

     그 공으로 釜山鎭僉節制使[부산진첨절제사]가 되었다.

     1600년 경상우도수군절도사, 1602년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다.

     그뒤 충청도병마절도사를 거쳐 1609년(광해군 1) 함경북도병마절도사

     겸 회령부사가 되었으며, 이어 경상도, 평안도, 황해도의 병마절도사를 지냈다.

     손곡의 제자이자 후원자였다 함.

3.紫騮馬[자류마] : 털 빛이 밤빛과 같은 말.

4.房星[방성] : 二十八宿[이십팔수]의 넷째 자리 별들, 말의 守護神[수호신]으로 상징됨.

5.月支國[월지국] : 月氐國[월씨국 : BC3C-AD1C], 중앙아시아 新疆[신강]에 있던 나라로

      匈奴族[흉노족]에게 패하여 서쪽 아무다르야강 유역으로 쫓겨가 大月氏國[대월씨국]을 세웠다.

      여기에 大宛國[대완국]이 포함되어 있다.

      天馬[천마] : 烏孫[오손 : 키르기스스탄 중서부 지역]의 명마로 漢書[한서] 武帝紀[무제기]에

      BC101년 二師將軍[이사장군] 李廣利[이강리 : ?-BC90]가 大宛王[대완왕]을 베고

      汗血馬[한혈마]를 가져왔다. 天馬駒[천마구]는健康[건강]하고 잘 달리는 말.

      汗血馬[한혈마] :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말, 아라비아산으로 명마로 알려짐.

      出處[출처] : 李白[이백]의 天馬歌[천마가].

6.渴烏[갈오] : 古代吸水用的曲筒[고대흡수용적곡통]

      李賢[이현]注[주]:“翻車[번차], 設機車以引水[설기차이인수];

      渴烏[갈오], 為曲筒[위곡통], 以氣引水上也[이기인수상야]”

      낮은 곳의 물을 길어 올리는 고대의 기구. 구부러진 대롱 모양이라 한다

      위로 터진'ㄷ' 자 형태로 굵은 통나무를 1~2m 정도 한쪽만 터지고

      다른 쪽을 막히게 하여 바닥이 활처럼 굽어지게 홈을 길게 파내고,

      막힌 쪽으로는 끝을 1m 정도 가늘게 깎아 내 손잡이를 만든 다음,

      못물 위에 세운 삼각대에 무게 중심을 맞추어 매단 다음,

      손잡이를 잡고 물을 퍼 올려 앞쪽의 높은 도랑으로 밀어 물을 쏟아낸다.

      그 움직이는 모양이 마치 말이 달릴 때에 말머리가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데서 이름 지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唐[당] 李白[이백] 天馬歌[천마가]에

      “尾如流星首渴烏[미여류성수갈오] : 꼬리는 유성같고 머리는 갈오같은데

      口噴紅光汗溝珠[구분홍광한구주] : 입으론 붉은 빛 뿜고 도랑에 붉은 땀 흐르네.”

7.長庚-저녁에 서쪽 하늘에 보이는 샛별 , 太白星[태백성].

8.權奇[권기] : 奇譎非凡[기휼비범]多形容良馬善行[다형용량마선행],

      기발한 재치가 범상치 않음. 기묘한 꾀, 대부분 좋은 말들이 잘하는 표정.

9.咸興[함흥] : 함경남도 중남부에 있는 시.

10.巡察[순찰] : 巡行[순행]하며 事情[사정]을 살핌, 여러곳으로 돌아다니며 사정을 살핌.

11.關西[관서] : 마천령 서쪽 지방, 평안도와 황해도 북부를 이르는 말.

12.節度使[절도사] : 兵馬節度使[병마절도사], 水軍節度使[수군절도사] .

13.惠養[혜양] : 은혜를 베풀어 기름.

14.棗脯[조포] : 대추를 말려서 만든 포.

15.玉山[옥산] : 아름다운 姿態[자태], 외모와 풍채가 빼어나게 아름다운것을 비유하는 말.

16.轅門[원문] : 장수의 營門[영문]이나 官署[관서]의 바깥문.

     고대의 제왕이 순행하거나 사냥할 때는 원래 밖에서 노숙을 했다.

     이때 수레로 병풍처럼 울타리를 만들고 출입하는 곳에

     두 대의 수레를 받친 다음 수레의 끌채를 서로 붙여 반원형 문을 만든 문.

17.錦韉[금천] : 말 등위에 안장을 올려놓기 전에 먼저 덮는 덮개이니, 보통 언치라고 함.

     그것을 비단으로 만들었다는 말이다.

18.矜誇[긍과] : 뽐내고 자랑함.

19.尋常[심상] :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

20.金河[금하] : 大黑河[대흑하]라는 강물 이름으로 北邊[북변]의 屯戍[둔수] 지역을 뜻한다.

21.紫塞[자새] : 북방 변경의 요새지. 秦[진] 나라가 쌓은 국경의 長城[장성] 흙빛이 붉으므로

     紫塞[자새]라 한다. 또는 북방 국경인 雁門[안문]에는 풀빛이 붉은색이라 자새라 함.

22.蹴踏[축답] : 발로 차고 짓밟음.

23.朔風[삭풍] : 겨울에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 북풍.

24.顧眄[고면] : 돌아다 봄, 돌이켜 봄.

25.陰山[음산] : 두개의 산이 있을 때 한 쪽의 완만한 산,

     匈奴[흉노]의 본거지였는데 漢武帝[한무제]가 빼앗아 둔영을 설치하니

     흉노의 세력이 약화되었다 함.

26.八駿[팔준] : 조선 태조 이성계가 가졌던 여덟 마리의 준마. 

     橫雲鶻[횡운골], 遊麟靑[유린청], 追風烏[추풍오], 發電赭[발전자],

     龍騰紫[용등자], 凝霜白[응상백], 獅子黃[사자황], 玄豹[현포]를 이름.

 

蓀谷詩集卷之二[손곡시집 2권] 歌[가] 1618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達(1539-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