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218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6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6 朴齊家[박제가] 이처사의 심계 초당에서 이틀간 묵으며. 9-6 田閒幽步獨尋君[전간유보독심군] : 밭 사이로 조용히 걸어 그대를 홀로 찾으니 殘照牛羊又一羣[잔조우양우일군] : 저녁 노을에 소와 양들 다시 하나로 모이네. 遐峀空靑衣上落[하수공청의상락] : 먼 산봉우리 하늘 푸른빛이 옷 위에 두르고 長林金碧畫中分[장림금벽화중분] : 긴 숲의 금빛 푸른 빛이 그림 속처럼 베푸네. 蠛蠓知雨爲行陳[멸몽지우위행진] : 등에는 비를 알기에 먼저 베풀어 다스리고 啄木求蟲有咒文[줄목구충유주문] : 딱따구리는 벌레 구하는 주문을 독차지하네. 盡拾天機歸眼底[진습천기귀안저] : 하늘의 기틀 모두 주워 몰래 보며 돌아오다 飄然方外攝飛雲[표연방외섭비운] : 표연히 세상 밖으로 나는 구름..

박제가 2023.12.06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5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5 朴齊家[박제가] 이처사의 심계 초당에서 이틀간 묵으며. 9-5 苦節柴桑共翟君[고절채상공적군] : 굳은 절개를 지키는 뽕나무 어진 꿩과 함께하고 時時把釣入鷗群[시시파조입구군] : 때때로 낚싯대 잡고 갈매기 무리에게 빠져보네. 兒令隔壁書聲送[아령격벽서성송] : 착한 아이 벽 사이로 글 읽는 소리를 보내오고 客許聯牀睡味分[객허련상수미분] : 손에게 연이은 상에서 조는 맛 베풀어 허락하네. 只有遊心師萬物[지유유심사만물] : 다만 만물을 스승 삼아 즐기려는 마음 넉넉하니 敢論隻手衛斯文[감론척수위사문] : 감히 한쪽 손으로 유교의 도리를 지키려 논하네. 儂家政在秋山下[농가정재추산하] : 나의 집은 확실히 가을 산 아래에 존재하리니 牛背何人望夕雲[우배하인망석운] : 어떤 ..

박제가 2023.11.30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4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4 朴齊家[박제가] 이처사의 심계 초당에서 이틀간 묵으며. 9-4 跋涉寧辭御李君[발보령사어이군] : 산 넘고 물 건너 어찌 이군의 영접 사양할까 高蹤澗壑邈難群[고종윤학막리군] : 높은 자취 물 흐르는 골짝 멀어 모이기 어렵네. 居民少說風塵事[거민소설풍진사] : 사는 백성 바람과 티끌의 일에 말을 삼가고 稚子能知利義分[치자능지리의분] : 어린 아이 능히 알아 이익과 의로움 베푸네. 柹葉秋田抄楚史[시엽추전초초사] : 가을 밭의 감나무 잎에 초나라 역사 베끼고 私明土室誦朱文[사명토실송주문] : 사사로이 밝힌 흙 집에 주자의 글월 외우네. 不嫌留客豊年飯[불혐류객풍년반] : 풍년 식사에 머무는 나그네 싫어하지 않고 䆉稏遙連萬頃雲[파아요련만경운] : 멀리 잇닿아 흔들리는 벼..

박제가 2023.11.22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3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3 朴齊家[박제가] 이처사의 심계 초당에서 이틀간 묵으며. 9-3 儒門詩學孰如君[유문시학숙여군] : 유생의 집에서 누가 그대와 같이 시를 배울까 風雅遺音儘可群[풍아유음진가군] : 풍아하게 남긴 소문은 모든 벗들이 들어주네. 約略秋從黃葉入[약략추종황엽입] : 대개 가을이 다가서니 누런 잎들이 들어오고 參差屋向翠微分[참치옥향취미분] : 들쭉 날쭉한 집을 향하니 푸른빛 작게 나뉘네. 願言杯酒延三益[원언배주연삼익] : 술을 따르고 원하는 말 세가지 유익함 불러내 未擬聲名直一文[미의성명직일문] : 알려진 명성 의심치 않고 하나의 문장 곧구나. 客子來時方落日[객자래일방란일] : 나그네 돌아온 계절에 바야흐로 해가 지는데 峩冠負手詠停雲[아관부수영정운] : 높은 관에 뒷짐을 지..

박제가 2023.11.14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2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2 朴齊家[박제가] 이처사의 심계 초당에서 이틀간 묵으며. 9-2 盡把哀情說與君[진파애정설여군] : 모든 애정을 잡고서 그대와 더불어 말하니 不堪籠鎖在鷄群[불감롱쇄재군계] : 새장에 가둔 닭무리 있음을 견디지 못하네. 偶然覓句非三上[우연멱구비삼상] : 우연히 찾은 글귀는 셋째 등의 첫째 아니고 卛爾張軍僅八分[솔이장군근팔분] : 너를 따라 베푼 군사들 겨우 팔분이로구려. 抹月批風貧士宅[말월비풍비난택] : 맑은 바람 밝은 달은 가난한 선비의 집이오 經天緯地古人文[경천위지고인문] : 온 세상을 다스리는 예사람의 글월이라네. 著書明道將安托[저서명도장안탁] : 책을 써 도를 밝히니 장차 편안히 의탁하며 今我還爲後子雲[금아환위후자운] : 오늘 나를 돌아보며 뒤의 자식 높이 ..

박제가 2023.11.08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1

信宿李處士心溪草堂[신숙이처사심계초당] 9-1 朴齊家[박제가] 이처사의 심계 초당에서 이틀간 묵으며. 9-1 山中桂樹隱思君[산중계수은사군] : 산 가운데 계수 나무 그대 그리며 근심하고 草澤胡爲鳥獸群[초택호위조수군] : 초원과 늪은 어찌 다스려 새와 짐승 모이나. 遠水縱橫人獨去[원수종횡인독거] : 먼 강물 이리 저리 거침없고 홀로 가는 사람 野田蕭瑟路微分[야전소슬로미분] : 들판의 밭 소슬하고 길은 어렴풋이 나뉘었네. 午時墟落惟天籟[오시허락유천뢰] : 오시에 쓸쓸한 언덕서 뛰어난 시문 생각하니 丣字柴門宛古文[유자시문완고문] : 유자 같은 사립문에 옛 글자가 완연하구나. 一笠亭陰聊共憩[일립정음료공게] : 삿갓 하나 정자 그늘에 에오라지 함께 쉬니 秋空杳杳潑孤雲[추공묘묘발고운] : 가을 하늘 아득한데 외로운 ..

박제가 2023.11.01

題李光燮龢仲廣州庄舍[제이광섭화중광주장사]

題李光燮龢仲廣州庄舍[제이광섭화중광주장사] 朴齊家[박제가] 화중 이광섭의 광주 전장 집에 쓰다. 敗屋麤籬畔[패옥추리반] : 허물어진 집 어그러진 울타리 거칠고 人稀白露深[인희백로심] : 사람 드물어 무성한 이슬 깨끗하구나. 病添捫蝨態[병첨문슬태] : 병이 더하니 이를 잡아내는 생김새요 貧足負暄心[빈족부훤심] : 부족해도 족하며 따뜻한 마음 힘입네. 宿蜜筒加帽[숙밀통가모] : 달게 잠들고자 대통에 모자를 올리고 新醅甕冒衾[신배독모금] : 새로 거르지 않은 술 독에 이불을 덮네. 不堪聞瑟瑟[불감문슬슬] : 쓸쓸한 소리 들리는걸 견디지 못하고 衰葉襍虫音[쇠엽잡충음] : 시들은 잎들이 벌레들 소리와 섞이네. 瑟瑟[슬슬] : (바람 부는 소리가)우수수하여 쓸쓸하고 寂寞[적막]함.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

박제가 2023.10.24

寄小石山房[기소석산방] 5

寄小石山房[기소석산방] 5 朴齊家[박제가] 소석산방에 부치다. 五首[5수]-5 爲君設一想[위군설일상] : 그대를 위해 하나의 생각 도모하니 令君狂欲顚[영군광욕전] : 그대로 하여금 미쳐 넘어지려 하려네. 椉君不意中[승군불의중] : 그대의 의중은 헤아리지 않고서 直入君門前[직입군문전] : 그대의 문 앞으로 곧장 들어가네. 小石山房[소석산방] : 汝克[여극] 趙德敏[조덕민]의 서재. 박제가와 이덕무가 절친하게 지내던 벗으로, 서얼 신분의 문사.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

박제가 2023.10.17

寄小石山房[기소석산방] 4

寄小石山房[기소석산방] 4 朴齊家[박제가] 소석산방에 부치다. 五首[5수]-4 圖史發深藏[도사발심장] : 도서와 사서 깊이 감춘 것을 밝히고 燒香傍細君[소향방세군] : 아내분은 곁에서 향불을 태우는구나. 時時還似客[시시환사객] : 때때로 돌려 보내니 나그네 같은데 只是久離群[지시구리군] : 다만 무릇 떠난지 오래된 벗이구나. 小石山房[소석산방] : 汝克[여극] 趙德敏[조덕민]의 서재. 박제가와 이덕무가 절친하게 지내던 벗으로, 서얼 신분의 문사. 圖史[도사] : 도서와 사서. 深藏[심장] : 물건을 깊이 감추어 둠. 細君[세군] : 東方朔[동방삭]이 그의 아내를 농담 삼아 부른 고사에서 온 말로, 한문 편지 등에서 自己[자기]의 아내를 일컫는 말.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박제가 2023.10.14

寄小石山房[기소석산방] 3

寄小石山房[기소석산방] 3 朴齊家[박제가] 소석산방에 부치다. 五首[5수]-3 村平屋不礙[촌평옥불애] : 마을은 편안하고 집은 거리낌 없는데 鄕月比京多[향월차경다] : 마을 달은 서울보다 뛰어나게 견주네. 顧影還相謔[고영환상학] : 그림자 돌아보면 다시 서로 희롱하고 婆娑奈爾何[파사내이하] : 빙빙 돌아가는 너를 어찌하리오. 小石山房[소석산방] : 汝克[여극] 趙德敏[조덕민]의 서재. 박제가와 이덕무가 절친하게 지내던 벗으로, 서얼 신분의 문사. 婆娑[파사] : 도는 모양, 빙빙도는 모양,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 춤추는 소매가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힘이 쇠하여 가냘픈 모양.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

박제가 202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