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218

寄小石山房[기소석산방] 2

寄小石山房[기소석산방] 2 朴齊家[박제가] 소석산방에 부치다. 五首[5수]-2 朝陽拾露栭[조양습로이] : 아침 밝으면 젖은 목이버섯 거두고 夜火編霜蟹[야화편상해] : 밤 불 비춰 서리맞은 게를 엮어놓네. 摩挲欲贈誰[마사욕증수] : 비비고 주물러 누구에게 주고 싶어서 持玩百回罷[지완백회파] : 쥐고서 장난한지 백 번을 넘었으리라. 小石山房[소석산방] : 汝克[여극] 趙德敏[조덕민]의 서재. 박제가와 이덕무가 절친하게 지내던 벗으로, 서얼 신분의 문사.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

박제가 2023.10.04

寄小石山房[기소석산방] 1

寄小石山房[기소석산방] 1 朴齊家[박제가] 소석산방에 부치다. 五首[5수] -1 不識買鄰義[불식매린인] : 의로운 이웃 불러왔음을 알지 못하고 寧知裹飯仁[영지과반인] : 어찌 밥을 싸주는 인ㄷ자함을 알까나 平生不可忘[평생불가망] : 살아가는 내내 가히 잊지를 못하나니 論語耦耕人[논어우경인] : 논하고 답하며 밭가는 사람 짝하였네. 小石山房[소석산방] : 汝克[여극] 趙德敏[조덕민]의 서재. 박제가와 이덕무가 절친하게 지내던 벗으로, 서얼 신분의 문사.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박제가 2023.09.30

黃昏[황혼]

黃昏[황혼] 朴齊家[박제가] 황혼(해가 어둑 할 무렵). 破屋靑燈映樹根[파옥청등영수근] : 무너진 집의 푸른 등은 나무 뿌리를 비추고 書聲暫撤爲黃昏[서성잠철위황혼] : 글 읽는 소리를 잠시 거두니 황혼이 되었네. 搖來蟋𧍓叢鈴響[요래실솔총령향] : 멀리 돌아온 귀뚜라미 숲에서 방울 울리고 蘸了天河堊箒痕[잠료천하악추흔] : 은하에 완전히 담긴 자취를 비로 희게 쓰네. 志士難禁三幅淚[지사난금삼폭루] : 절의있는 선비 세 폭의 눈물 견디기 어려워 名山欲著一家言[명산욕저일가언] : 이름난 산에 하나의 독자적인 학설 이루네. 飛騰意氣年年在[비등의기연년재] : 날아오르는 득의한 마음 해마다 살펴가며 寂寞逢秋又閉門[적막봉추우폐문] : 적막한 가을을 만나며 다시 문을 닫아거네. 二句[이구]의 轍[철]을 撤[철]로 변경하..

박제가 2023.09.20

㮚園庄遇李有一[율원장우이유일]

㮚園庄遇李有一[율원장우이유일] 朴齊家[박제가] 밤 농장에서 이유일을 만나다. 歷落須眉一笑齊[역락수미일소재] : 어수선하던 노인 마침내 같이 한번 웃으니 雕蟲小士揔醯鷄[조충소사총혜계] : 벌레 새기는 작은 선비 모두 다 초파리구나. 江城夜雨松杉嘯[강성야우송삼소] : 강 성의 밤 비에 소나무와 삼나무 울부짖고 簾幕春風蠟燭嗁[염막춘풍랍촉제] : 주렴 장막의 봄 바람에 밀납 촟불 우는구나. 好事人驚攜屐厲[호사인경휴극려] : 좋은 일에 사람들 놀라 높은 나막신 끌고서 多情酒喜扣門低[다정주희고문저] : 정 많은 술자리 즐기려 낮은 문을 두드리네 當窻記取哦詩處[당창기취아시처] : 창 마주보며 기억 의지해 시를 맡아 외우니 嶽色平沈拄笏西[악색평침주홀서] : 큰 산 빛이 고르게 잠기니 서쪽에 홀을 궤네. 雕蟲[조충] :..

박제가 2023.09.05

雨中[우중]

雨中[우중] 朴齊家[박제가] 비내리는 가운데. 虛簾浪影度微風[허렴량영도미풍] : 빈 주렴의 물결 그림자에 미풍이 통과하고 雨冷桃花不放紅[우랭도화불방홍] : 비가 차가우니 복숭아 꽃 붉게 피지 못하네. 思入天涯身在此[사입천애신재차] : 하늘 끝에 생각이 드나 몸은 이곳에 있으니 硏山蒼翠閉門中[연산창취폐문중] : 푸르게 우거진 연산 속에서 문을 닫는구나. 微風[미풍] : 살살부는 바람. 天涯[천애] : 하늘 끝, 먼 변방. 아득히 먼 타향. 이승에 살아있는 부모나 핏줄이 없음을 이르는 말.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박제가 2023.09.01

夜坐書懷[야좌서화]寄示觀軒[기시관헌]

夜坐書懷[야좌서화]寄示觀軒[기시관헌] 朴齊家[박제가] 밤에 앉아 회포를 써서 관헌에게 부쳐 보내다. 自有如霜月[자유여상월] : 서리 같은 달 스스로 독차지하여 非關春與秋[비관춘여추] : 봄과 더불어 가을 관계하지 않네. 柳踈稠屋外[유소주옥외] : 집 밖의 많은 버드나무는 성긴데 人白靜階頭[인백정계두] : 고요한 섬돌 머리의 사람 희구나. 顧影無誰語[고영무수어] : 다만 그림자 누구와 말도 못하고 思君似此愁[사군사차수] : 그대 생각 지금 시름겨운 것 같소. 俗音能善感[속음능성감] : 속된 소리라도 좋은 생각 능하여 遠遠發新謳[원원발신구] : 멀고 멀리 새로운 노래를 밝히네. 觀軒[관헌] : 徐常修[서상수, 1735-1793]의 호, 자는 汝五[여오], 佰吾[백오], 旂公[기공] 광흥창봉사를 역임한 화가...

박제가 2023.08.23

次韻翠眉[차운취미]

次韻翠眉[차운취미] 朴齊家[박제가] 취미 운을 차하여 彈絲欲響畫中山[탄사욕향화중산] : 거문고 줄 울리며 산 속에 울리려 꾀하니 座右梅花代訂頑[좌우매화대정완] : 옆의 매화 꽃은 완고히 자리잡아 대신하네. 鍾外不知烟樹隔[종외부지연수격] : 종소리 밖 안개가 나무를 가려 알지 못하고 月邊無際女城環[월변무제여성환] : 달빛 가는 끝도 없어 여인이 성을 도는구나. 緗簾夜話消閒病[상렴야화소한병] : 누런 주렴 밤 이야기 한가한 시름 사라지고 襆被春寒感酒歆[복피춘한감주흠] : 봄 추위에 두건을 쓰고 술을 탐내어 한하네. 已道孤齋如小舫[이도고재여소방] : 이미 기예는 홀로 재계하여 작은 배 같은데 更看遙火似漁灣[갱간요화사어만] : 먼 불빛 다시 보니 고기잡는 물굽이 같구나. 彈絲[탄사] : 가야금 거문고등의 줄을 ..

박제가 2023.08.13

十三書樓[십삼서루]

十三書樓[십삼서루] 朴齊家[박제가] 십삼의 서재 누각에서 氣候潛推黯淡中[기후잠투암담중] : 기후는 어둡고 맑은 가운데 몰래 변천하고 春來數日不禁風[춘래수일불금풍] : 봄이 돌아오니 몇 일간 바람도 멈추지 않네. 松濤滅沒圍虗屋[송도멸몰위허옥] : 소나무 물결 빈 집 에워싸듯 멸하여 없애고 雪意升沈貯碧空[설의승침저벽공] : 눈 올 기미 오르다 막혀 푸른 하늘에 쌓이네. 處士終非居水北[처사종비거수북] : 처사는 마침내 강물 북쪽에 거주하지 않고서 高人元自隱牆東[고인원자은장동] : 고상한 사람 착하여 몸소 동쪽 경계에 숨었지. 窮年兀兀吾何有[궁년올올오하유] : 한 평생 우뚝하고 무지하니 그대 어찌 알아서 草木虫魚較異同[초목훼어교리동] : 풀과 나무 벌레와 물고기 같고 다름 비교하네. 十三[십삼] : 李喜經[이희..

박제가 2023.08.09

觀齋夜飮[관재야음]

觀齋夜飮[관재야음] 朴齊家[박제가] 관재와 밤에 술을 마시며 別㨾風懷現在吾[별양풍회현재오] : 다른 모양의 풍치있는 정회가 현재의 나인데 居然二十六年無[거연이십륙년무] : 슬그머니 스물 하고도 여섯 해가 없아졌구나 文章浩蕩千秋業[문장호탕천추업] : 문장은 넓고 끝이 없어 오랜 세월 일 삼았고 心胏槎枒五嶽圖[심폐사아오악도] : 떼가 엉킨듯한 가슴가 폐로 오악을 그렸었지. 水𪋧烟殘人未去[수사연잔인미거] : 사향노루와 안개가 남았으니 가지를 못하고 洞簫聲歇坐還孤[동소성헐좌환고] : 공짜기 퉁소 소리 그치니 홀로 돌아와 앉네. 南榮缺月寒將隱[남영결월한장은] : 남쪽에 성한 달이 비니 문득 추위 근심하며 愁聽丁東漏咽壺[수청정동루연호] : 댕그렁 물시계 들으며 시름겹게 술병 삼키네. 觀齋[관재] : 徐常修[서상수 ..

박제가 2023.08.05

仁之書舍[인지서사]

仁之書舍[인지서사] 朴齊家[박제가] 인지(윤선대)의 서사(공부하는 집) 留賓細細酒頻添[유빈세세주빈첨] : 보잘 것 없이 머무는 손님 술만 자주 더하고 淨室燈輝仄帽簷[정실등휘측모첨] : 깨끗한 방 등불 비추니 모자 차양 흐릿하네. 一線螺烟靑繞鬢[일선라연청요빈] : 한 줄기 맴도는 연기 귀밑털 감겨 고요한데 下弦眉月淡橫簾[하현미월담횡렴] : 눈썹 같은 하현 달이 발을 가로질러 맑구나. 生平鴻不因人熱[생평홍불인인열] : 한 평생 기러기는 사람의 열을 따르지 않고 大易龍居勿用潛[대역룡거물용잠] : 주역에 용이 살지라도 잠긴 것은 쓰지 말라. 閉戶續修甁史草[폐호속수병사초] : 문을 닫고서 화사한 화초병 익혀 이어가며 梅花節候二年兼[매화절후이년겸] : 매화 꽃의 계절 살피며 두 해를 아우르네. 仁之[인지] : 尹善..

박제가 202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