卽事[즉사]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즉흥적으로 읊다. 放逐寄山磵[방축기산간] : 쫓아 내버려 산 골짜기에 의지하니 偶與夙心諧[우여숙심해] : 우연히 평소의 마음과 맞게되었네. 氷輕泉響淸[빙경천향청] : 가벼운 얼음에 샘 소리는 한가하고 谷邃禽聲哀[곡수금성애] : 깊은 골짜기의 새 소리는 슬프구나. 以玆悅心性[이자열심성] : 이로써 마음과 성품은 기쁘기에 遂乃居山扃[수내거산경] : 마침내 이 산에 틀어박혀 산다네. 鳥獸非所羣[조수비소군] : 새와 짐승과 무리지을 바 아니지만 但欲長辭榮[단욕장사영] : 다만 항상 영화를 사양하려 함이라. 所愧非幽貞[소괴비유정] : 부끄러운 것은 그윽하고 곧지 않기에 迹與遯荒倂[적여둔황병] : 명성과 더불어 허황됨 물리치려 피하네. 身將雲共浮[신장운공부] : 몸은 장차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