卽事[즉사] 24

卽事[즉사]

卽事[즉사]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즉흥적으로 읊다. 放逐寄山磵[방축기산간] : 쫓아 내버려 산 골짜기에 의지하니 偶與夙心諧[우여숙심해] : 우연히 평소의 마음과 맞게되었네. 氷輕泉響淸[빙경천향청] : 가벼운 얼음에 샘 소리는 한가하고 谷邃禽聲哀[곡수금성애] : 깊은 골짜기의 새 소리는 슬프구나. 以玆悅心性[이자열심성] : 이로써 마음과 성품은 기쁘기에 遂乃居山扃[수내거산경] : 마침내 이 산에 틀어박혀 산다네. 鳥獸非所羣[조수비소군] : 새와 짐승과 무리지을 바 아니지만 但欲長辭榮[단욕장사영] : 다만 항상 영화를 사양하려 함이라. 所愧非幽貞[소괴비유정] : 부끄러운 것은 그윽하고 곧지 않기에 迹與遯荒倂[적여둔황병] : 명성과 더불어 허황됨 물리치려 피하네. 身將雲共浮[신장운공부] : 몸은 장차 구..

李恒福 2024.02.14

卽事[즉사]

卽事[즉사] 李瀷[이익] 눈 앞의 일. 昨夜愁聽折木風[작야수청절목풍] : 지난 밤 나무 꺾는 바람 시름겹게 들리더니 朝來喜見日輪紅[조래희견일륜홍] : 아침이 오니 붉은 태양을 기쁘게 바라보네. 誰知一脈黃鍾意[수지일맥황종의] : 누가 한 줄기 황종(양기)의 의미를 알리오 噓入乾坤凍雪融[허입건곤동설융] : 하늘과 땅에 불어 드니 얼음과 눈을 녹이네. 日輪[일륜] : 太陽[태양]. 黃鍾[황종] : 동짓달, 십이율의 첫째 음, 주역 卦[괘] 중에 復卦[복괘]. 복괘는 六爻[육효]가 모두 陰[음]인 坤卦[곤괘]에서 陽爻[양효]가 하나 생긴 것으로, 이를 만물이 태동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 星湖先生全集卷之一[성호전집1권] 詩[시] 李瀷[이익, 1681-1763] :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한시 겨울 2024.01.24

卽事[즉사]

卽事[즉사] 李荇[이행] 즉흥적으로 읊다. 茅茨四面僅如船[모자사면근여선] : 띳풀 집의 사방 면은 가까스로 배와 같고 枳棘重圍不見天[지극중위불견천] : 탱자 가시가 겹쳐 둘러 하늘은 보이지 않네. 淡坐漸知春晝永[담좌점지춘주영] : 담백히 앉아서 점점 봄 낮이 길어짐 알겠고 乾愁更惜物華遷[건수경석물화천] : 덧없는 근심에 물건 빛 바뀜이 더욱 아깝네. 十年多難功名薄[십년다난공명박] : 십 년의 많은 어려움에 공명은 보잘 것없고 白首離群疾病纏[백수리군질병전] : 흰 머리로 무리를 떠나니 질병만 얽혔구나. 挾筴讀書終底用[협책독서종저요] : 대쪽 끼고 책을 읽은들 끝내 쓰임이 막히고 世間岐路劇茫然[세간기로극망연] : 세상 사이의 갈림 길 번거롭고 아득하구나. 茅茨[모자] : 茅屋[모옥], 띠풀로 엮은 집, 초가..

한시 봄 2023.01.30

卽事[즉사]

卽事[즉사] 李荇[이행] 즉흥적으로 읊다. 梅花過後杏花初[매화과후행화초] : 매화 꽃 지나간 뒤에 비로소 살구 꽃피고 是處風光亦自如[시처풍광역자여] : 이 처소의 풍광 또한 스스로 따르는구나. 竹杖芒鞋生意足[죽장망혜생의족] : 대나무 지팡이 짚신에 살아갈 뜻 채우며 獨臨淸澗數遊魚[독림청간수유어] : 맑은 시내 고기 몇이 노는걸 홀로 지키네. 竹杖芒鞋[죽장망혜] : 대나무 지팡이에 짚신. 生意[생의] : 生心[생심], 容齋先生集卷之六[용재선생집6권] 海島錄[해도록] 正德丙寅春二月[정덕병인춘이월]赴巨濟以後作[부거제이후작] 正德[정덕] 병인(1506)년 봄 2월, 거제도로 귀양 간 이후 짓다. 李荇[이행,1478-1534] : 자는 擇之[택지], 호는 容齋[용재] 우찬성, 이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봄 2023.01.19

卽事[즉사]

卽事[즉사] 徐居正[서거정] 즉흥적으로 겪은 일 二首[2수] 捲簾楸影落繩牀[권렴추영락승상] : 발을 걷으니 호두나무 그림자가 의자에 두르고 半頂烏紗睡味涼[반정오사수미량] : 이마 가운데 오사모에 졸리는 맛이 서늘하구나. 一陣南風晩來雨[일진남풍만래우] : 잠시 한바탕 남풍이 불고 저물녁에 비가 내리니 滿院都是碧荷香[만원지시벽하향] : 집안에 가득 다스리는 못에 푸른 연꽃 향기롭네. 繩牀[승상] : 새끼줄로 꿰어 짜서 만든 의자, 3품 이하가 앉는 의자. 交倚繩牀[교의승상] : 凡堂上官坐交倚[범당상관좌교의] 三品以下繩牀[3품이하승상]. 烏紗[오사] : 烏紗帽[오사모], 벼슬아치가 쓰던 검은 깁으로 만든 모자. 都[지] : 못, 웅덩이 小沼如盆水淺淸 [소소여분수천청] : 동이 같은 조그만 연못 물은 얕고도 맑..

한시 여름 2022.02.28

卽事[즉사]

卽事[즉사]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직접 겪은일. 霜落吳天雁影長[상락오천안영장] : 서리 떨어지는 먼 하늘에 기러기 그림자 나아가니 家家魚蟹白醪香[가가어해백료향] : 집집마다 물고기와 꽃게 흰 막걸리가 향기롭구나. 扁舟短棹江南客[편주단도강남객] : 조각 배에 짧은 노에다 강 남쪽의 나그네 되었으니 滿載秋光向故鄕[만재추광향고향] : 가을의 경치를 가득히 실고서 고향 마을로 향하네. 吳天[오천] : 중국 오나라의 하늘이라는 뜻으로, 머나먼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문고1]詩[시]七言絶句[7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한음 이덕형 2022.02.26

卽事[즉사]

卽事[즉사] 李德懋[이덕무] 즉석에서 본 일. 日暮蟬聲急[일모선성급] : 해 저물자 매미 소리 빨라지고 風高雁影斜[풍고안영사] : 바람 높아 기러기 모습 기우네. 登高憑遠望[등고빙원망] : 높이 올라 기대 멀리 바라보니 歷歷有明沙[역력유명사] : 역력히 밝은 모래 넉넉하구나. 靑莊館全書卷之一[청장관전서1권] 嬰處詩稿[영처시고] 영처고 : 청장관 선생이 어릴 때와 젊을 때에 저술한 시문.

한시 가을 2021.08.25

卽事[즉사]

卽事[즉사] 申欽[신흠] 당장에 겪은 일. 暖日薰楊柳[난일훈양류] : 따뜻한 햇살에 수양버들 향기롭고 光風轉水濱[광풍전수빈] : 부드러운 바람은 강 물가를 맴도네. 嚴程偸少暇[엄정투소가] : 절박한 일정 속에 잠시 틈을 내어 野次會同人[야차회동인] : 들판 근처에서 사람들 함께 모였네. 別酒難成醉[별주난성취] : 이별의 술이라 크게 취하기 어려워 春愁易損神[춘수이손신] : 봄날 시름에 마음이 상하기 쉽구려. 百年空擾擾[백년공요요] : 백년은 헛되이 시끄럽고 어지러울뿐 何處是閑身[하처시한신] : 무릇 몸이 한가한 곳은 어느곳일까 ? 光風[광풍] : 봄 날에 따사롭게 부는 바람. 嚴程[엄정] : 기간이 엄격한 일정, 먼 길 등을 의미하는 말로 귀양길을 뜻함. 象村稿卷之十[상촌고10권] 七言絶句 申欽[1566..

한시 봄 2021.07.25

卽事[즉사]

卽事[즉사] 李穡[이색] 지금 돌지둥이 본 일 日午火雲頭上飛[일오화운두상비] : 낮의 해와 여름철 구름이 머리 위로 오르니 溪禽爭浴羽毛微[계금쟁욕우모미] : 시냇가 작은 새들도 다투어 깃털 목욕을 하네. 白頭老牧忘人世[백두로목망인세] : 흰 머리의 늙은 목은 인간 세상을 잊어버리고 八面虛堂赤不衣[팔면허당역불의] : 여덟 면이 텅 빈 대청에 또한 훌렁 벗고 있노라. 牧隱詩藁卷之十七[목은시고17권] 詩[시] 李穡[이색 : 1328-1396]

한시 여름 202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