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卽事[즉사]

돌지둥[宋錫周] 2022. 2. 28. 13:47

卽事[즉사]   徐居正[서거정]

즉흥적으로 겪은 일  二首[2수]

 

捲簾楸影落繩牀[권렴추영락승상] : 발을 걷으니 호두나무 그림자가 의자에 두르고 
半頂烏紗睡味涼[반정오사수미량] : 이마 가운데 오사모에 졸리는 맛이 서늘하구나. 
一陣南風晩來雨[일진남풍만래우] : 잠시 한바탕 남풍이 불고 저물녁에 비가 내리니
滿院都是碧荷香[만원지시벽하향] : 집안에 가득 다스리는 못에 푸른 연꽃 향기롭네.

 

繩牀[승상] : 새끼줄로 꿰어 짜서 만든 의자, 3품 이하가 앉는 의자.

  交倚繩牀[교의승상] : 凡堂上官坐交倚[범당상관좌교의] 三品以下繩牀[3품이하승상].

烏紗[오사] : 烏紗帽[오사모], 벼슬아치가 쓰던 검은 깁으로 만든 모자.

都[지] : 못, 웅덩이

 

 

小沼如盆水淺淸 [소소여분수천청] : 동이 같은 조그만 연못 물은 얕고도 맑은데 
菰蒲新長荻芽生[고포신장적아생] : 향초와 부들이 새로 자라고 억새 싹도 나오네.
呼兒爲引連筒去[호아위인련통거] : 아이 불러 대통을 잇대어 가 끌어오게 하노니
養得芭蕉聽雨聲[양득파초청우성] : 파초나 얻어 길러서 비 오는 소리나 들으리라.

 

芭蕉[파초] : 파초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白居易[백거이]의 夜雨[야우]에,

  “隔窓知夜雨[격창지야우] : 창 밖에 밤비 내린 것을 알겠어라,

  芭蕉先有聲[파초선유성] : 파초 잎에서 먼저 소리가 나누나.”

  파초 잎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가장 크게 잘 들리기에 이른 말.

 

四佳詩集卷之十[사가시집권지10] 第九[제9] 詩類[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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