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仲擧論圖書[여중거론도서] 二首[2수]-1 退溪 李滉[퇴계 이황]
중거와 더물어 도서를 논하다.
京國三年笑絶癡[경국삼년소절치] : 한양에서의 삼년이 어리섞게 끝나 비웃으며
病中辛苦學希夷[병중신고학희이] : 병든 가운데 몹시 고생하며 희이를 공부했네.
可憐所得如窺管[가련소득여규관] : 가련하게 깨달은 바는 관을 통해 보는 것 같아
林下猶堪樂聖時[임하유감락성시] : 오히려 깊숙한 숲에서 성스런 세상을 즐기네.
仲擧[중거] : 黃俊良[황준량,1517-1563]의 자, 호는 錦溪[금계].
신녕현감, 단양군수, 성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辛苦[신고] : 어려운 일을 당하여 몹씨 애씀.
希夷[희이] : 陳摶[진단]. 五代[오대]와 宋[송] 초기의 저명한
도교 학자이자 隱士[은사]로서 자는 圖南[도남], 호는 扶搖子[부요자],
湖南[호남]의 武当山[무당산]에서 수행하였고,
그 후 宋 太宗[송 태종]의 부름을 받아 希夷[희이]선생이란 호칭을 하사받았다.
可憐[가련] : 가엾고 불쌍함.
林下[임하] : 숲 속이라는 뜻, 그윽하고 고요한 곳,
즉 벼슬을 그만두고 은퇴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聖時[성시] : 聖世[성세], 뛰어난 임금이 다스리는 세상.
또는 그 시대를 높이어 일컫는 말.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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