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次黃仲擧元日韻[차황중거원일운]

돌지둥[宋錫周] 2024. 12. 15. 22:49

次黃仲擧元日韻[차황중거원일운] 丙辰[1556]

退溪 李滉[퇴계 이황]

황중거의 원일 운을 차하다.

 

拙朴由來得自天[졸박유래득자천] : 소박하고 꾸밈 없는 까닭은 스스로 하늘에서 깨닫고

追尋芳躅每欣然[추심방탁매흔연] : 옛 사람 훌륭한 행적 쫓아 찾으니 매양 기분이 좋구나.

聰明此日非前日[총명차일비전일] : 영리하고 재주 있다는 이 날은 바로 전 날 같지 않고

習氣今年似去年[습기금년사거년] : 지금 지나는 해 번뇌로 인한 버릇은 지난 해와 같구나.

透得利關聞上蔡[투득리관문상채] : 환하게 깨닫는 조화로운 관문은 사양좌에게 들었고

來學力說伊川[험래학력설이천] : 증험한 이후의 학문의 역량은 정이천이 설명하였네.

吾儕更勉躬行處[오제갱면궁행처] : 우리 무리는 더욱 힘써 결단하여 스스로 행하며

莫向人前枉執鞭[막향인전왕집편] : 사람 향하여 앞에서 채찍 잡고 헛되이 하지 말아야지.

 

仲擧[중거] : 黃俊良[황준량,1517-1563]의 자, 호는 錦溪[금계].

  신녕현감, 단양군수, 성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元日[원일] : 정월 초 하룻날.

拙朴[졸박] : 소박하고 꾸밈이 없음.

芳躅[방탁] : 옛 사람의 훌륭한 행적.

欣然[흔연] : 기쁘거나 반가워 기분이 좋은 모양.

聰明[총명] : 보거나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하는 힘이 있음,

   썩 영리하고 재주가 있음.

習氣[습기] :  煩惱[번뇌]로 인한 버릇.

透得[투득] : 환하게 깨달음.

上蔡[상채] : 謝良佐[사양좌]를 출신지를 붙여 이르는 말,

    북송의 유학자(1050~1103). 자는 顯道[현도].

   程顥[정호]와 程頥[정이]의 제자, 程門[정문]의  선생 가운데  사람

   저서에 논어설, 上蔡語錄[상채어록] 등이 있다.

躬行[궁행] : 자기 스스로 행함, 몸소 행함.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