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玉臺體[옥대체]

돌지둥[宋錫周] 2024. 6. 14. 17:58

玉臺體[옥대체]   權德輿[권덕여] 

사랑의 편지

 

昨夜裙帶解[작야군대해] :  어제 밤에는 치마 띠가 벗기어지고

今朝蟢子飛[금조희자비] : 오늘 아침엔 갈거미가 올라왔네요.

鉛華不可棄[연화부가기] : 얼굴 화장 가히 그만두지 못하니

莫是藁砧歸[모시고침귀] : 저물면 무릇 그이가 돌아올 것 같네요.

 

蟢子[희자] : 갈거미, 이 거미가 와서 사람 옷에 붙으면

   당연히 친한 손님이 올 거라 해서 기뻐하였다

鉛華[연화] : 여자들이 얼굴에 화장을 할 때 바르는 흰 가루.

藁砧[고침] : 짚 자리와 작두 받침대. 고대 중국에서 죄수를 사형할 때에

   죄수를 砧板[침판, 도마]에 엎드리게 하고 鈇[부, 작도]로 참형을 시행했다.

   鈇[부]는 夫[부]와 발음이 같으므로, 후세에는 남편을 가리키는 은어로 쓰임.

 

權德輿[권덕여, 759-818] : 자는 載之[재지],

   秦州[진주, 지금의 甘肅省감숙성] 天水縣[천수현] 사람.

   左補闕[좌보궐], 太子賓客[태자빈객] 등의 관직을 역임.

玉臺體[옥대체] : 여자를 주요 제재로 한 시를 통칭하는 말,

   옥대(옥으로 장식한 화장대)가 부녀자와 관련이 있는

   사물을 가리킨 데서 유래한다.

   戀詩[연시] 혹은 애정시라고도 하는 시의 한 갈래다.

수사나 품격으로 보아 재상까지 오른 시인의 작품이라기엔

왠지 생뚱맞다는 느낌을 주지만 이게 바로 옥대체의 특징. 미려하고 정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