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尙迪[이상적]

瀋陽示謙受[심양시겸수]

돌지둥[宋錫周] 2024. 5. 1. 07:01

瀋陽示謙受[심양시겸수]    李尙迪[이상적]

심양에서 겸수에게 보이다.

 

耶里江西落照移[야리강서락조이] : 야리강 서쪽으로 저물녁 지는 해 옮겨가니

暝塵蓬勃掩車帷[명진봉발엄거유] : 어두운 티끌 피어 올라 수레의 휘장 가리네.

他鄕一醉葡萄酒[티향일취포도주] : 고향 아닌 고장에서 포도주에 한번 취하니

今夕孤吟雨雪詩[금석고음우설시] : 오늘 저녁 눈과 비의 시를 지어 홀로 읊네.

野影連天圓似卵[야영련천원사란] : 하늘에 잇닿은 들판의 햇빛 알 같이 둥글고

年光催月細於眉[연광최월세어미] : 세월은 달을 재촉하여 눈썹처럼 가늘구나.

爐香椀茗饒閒趣[노향완명요한취] : 화로의 향 주발의 차는 한가한 뜻 넉넉하고

認得山牕燕寢時[인득산창연침시] : 산집 창에 때마침 제비 쉬는걸 적어 깨닫네.

 

耶里江[야리강] : 渾河[혼하], 심양에 있다 함.

蓬勃[봉발] :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모양.

     빛이 밝게 빛나는 모양.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己丑[기축, 1829]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 [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