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慶興江邊[경흥강변]風日甚美[풍일심미]有江漢間意[유강한간의] 澤堂 李植[택당 이식]

돌지둥[宋錫周] 2019. 2. 3. 17:53

慶興江邊[경흥강변]風日甚美[풍일심미]有江漢間意[유강한간의] 澤堂 李植[택당 이식]

二首[2수]

경흥 강변 바람과 볕이 심히 아름답고 한강 사이의 정취가 있어 2수를 짓다.



豆滿江回處[두만강회처] : 두만강 강물 돌면서 머무르니
胡山稍覺低[호산초각저] : 오랑캐 산 점점 낮게 나타나네.
丹楓深映渚[단풍심영저] : 단풍이 비치는 물가는 깊은데 
宿雁起喧隄[숙안기훤제] : 자던 기러기 둑에서 울며 솟네. 
故國咸關外[고국함관외] : 참으로 세상은 다 서울 밖이오
吾廬漢水西[오려한수서] : 내 오두막은 한강 서쪽이라네.
風光應若此[풍광응약차] : 바람과 빛은 응당 이와 같은데
擧目意都迷[거목의도미] : 눈을 드니 마을 정취 유혹하네.


慶興[경흥] : 함경북도 북쪽에 있는 군.

胡山[호산] : 오랑캐 산.

風光[풍광] : 경치, 모습.



江水東流去[강수동류거] : 강 물은 흘러서 동쪽으로 가고 
行人却向西[행인각향서] : 길가는 이 서쪽 향해 돌아가네.
寒沙秋自落[한사추자락] : 찬 물가 절로 떨어져 추상같고
白草望還迷[백초망환미] : 흰 풀은 다시 유혹하듯 엿보네.
景晏搖征旆[경안요정패] : 늦은 햇살에 순시 깃발 올리고
風高咽畫鼙[고풍연화비] : 높은 바람에 말위의 북을 치네. 
仍思砥峽路[잉사지협로] : 이에 생각나는 지평 골짜기 길
匹馬度淸溪[필마도청계] : 한필 말로 맑은 시내를 건너네.


鼙[비] : 騎兵[기병]이 말 위에서 치는 작은 북, 馬上鼓[마상고]을 말함.

砥平[지평] : 숫돌처럼 평평함. 경기도 양평 지평.


澤堂先生集卷之一[택당선생집1권] 詩[시] 1674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