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偶吟[우음]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돌지둥[宋錫周] 2019. 2. 9. 14:45


          偶吟[우음]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우연히 읊다.


出處亦何常[출처역하상] : 나가고 머무름 또 얼마나 영원할까

卷舒雲無心[권서운무심] : 말고 흩어지는 구름은 뜻이 없다네.

抱病歸故山[포병귀고산] : 병을 안고서 고향 산으로 돌아오니

倦飛憐野禽[권비련야금] : 날기 고달픈 들 새처럼 불쌍하구나.

南窻夏景長[남창하경장] : 남쪽 창가의 여름 햇살은 길어지고

北塢松桂深[북오송계심] : 북쪽 둑에 솔과 계수나무 무성하네.

塵機坐消歇[진기좌소헐] : 더럽힌 권세 지키길 그쳐 없앴는데

何者爲升沈[하자위승침] : 어느 사람이 오르고 잠기게 하는가.

雖無耦耕人[수무우정인] : 비록 나란히 밭을 갈 사람은 없어도

至樂吾獨尋[지락오독심] : 더할수 없는 즐거움 나 홀로 찾으리.

時從鹿豕遊[시종록시유] : 때를 맞춰 사슴과 돼지 따라 즐기며

相對開幽襟[상대개유금] : 서로 마주해 그윽한 마음을 열리라.


鶴峯先生文集卷之一학봉선생문집1권]  詩[시]  164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