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물 구멍을 막으리라.
來塞水口[내색수구]
옛날에 한 사람이 스승을 좇아
풍수지리를 학습하였는데
하루는 밤에
아내의 콧마루를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이는 용이 나오는 곳이요."하고,
또 아내의 양팔을 만지면서
말하기를
"이곳은 청용과 백호가
모두 온전히 갖추어졌고."하고는
또 허리 아래를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이곳은 금성이
혈을 보호하고 있으며."하고는,
古一人從師[고일인종사]
學習堪輿[학습감여]
一日夜[일일야]
手撫妻鼻梁曰[수무처비량왈]
"此發龍之所[차발룡지소]."
又摸兩腕曰[우막양완왈]
"龍虎俱全[용호구전]."
又撫腰下曰[우무요하왈]
"金星護穴[금성호혈]."
함께 아내의 몸에 오르니
아내가 묻기를
"당신은 무슨 산줄기요?"하니,
대답해 말하기를
"형국의 갖춤이
이미 이루어졌으니
나는 늘어선 별을 잡고
물 구멍을 막으려 하오."하는데,
及上妻身妻問曰[급상처신처문왈]
"爾來何幹耶[이래하간야]?"
答曰[답왈]
"結局已成[결국기성]
我把羅星[아파라성]
來塞水口[내색수구]."
그 아버지가 옆방에 있다가
그 말을 잘못 듣고,
부부가 산소 자리에 대하여
논의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其父在隔房[기부재격방]
誤聽之[오청지]
以爲夫婦論山矣[이위부부론산의]
큰 소리로 말하기를
"세상에 만약 이와 같은
좋은 산소 자리가 있다면
내가 장차 늙어 가니
나의 두골을
이 가운데 장사지내라.”하니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배를 움켜쥐고 웃더라.
高聲言曰[고성언왈]
"世間若有如此好穴
[세간야유여차호혈]
我將老[아장로]
頭骨葬于此中[두골장우차중]."
聞者捧腹[문자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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