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來塞水口[내색수구]

돌지둥[宋錫周] 2022. 2. 17. 23:37

앞으로 물 구멍을 막으리라.

來塞水口[내색수구]

 

옛날에 한 사람이 스승을 좇아

풍수지리를 학습하였는데 

하루는 밤에

아내의 콧마루를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이는 용이 나오는 곳이요."하고, 

또 아내의 양팔을 만지면서

말하기를

"이곳은 청용과 백호가

모두 온전히 갖추어졌고."하고는

또 허리 아래를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이곳은 금성이

혈을 보호하고 있으며."하고는,

 

古一人從師[고일인종사] 

學習堪輿[학습감여]

一日夜[일일야]

手撫妻鼻梁曰[수무처비량왈] 

"此發龍之所[차발룡지소]."

又摸兩腕曰[우막양완왈]

"龍虎俱全[용호구전]."

又撫腰下曰[우무요하왈] 

"金星護穴[금성호혈]."

 

 

함께 아내의 몸에 오르니

아내가 묻기를

"당신은 무슨 산줄기요?"하니, 

대답해 말하기를

"형국의 갖춤이

이미 이루어졌으니

나는 늘어선 별을 잡고

물 구멍을 막으려 하오."하는데, 

 

及上妻身妻問曰[급상처신처문왈] 

"爾來何幹耶[이래하간야]?"

答曰[답왈] 

"結局已成[결국기성] 

我把羅星[아파라성]

來塞水口[내색수구]."

 

 

그 아버지가 옆방에 있다가

그 말을 잘못 듣고, 

부부가 산소 자리에 대하여

논의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其父在隔房[기부재격방] 

誤聽之[오청지] 

以爲夫婦論山矣[이위부부론산의]

 

 

큰 소리로 말하기를

"세상에 만약 이와 같은

좋은 산소 자리가 있다면 

내가 장차 늙어 가니

나의 두골을

이 가운데 장사지내라.”하니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배를 움켜쥐고 웃더라.

 

高聲言曰[고성언왈] 

"世間若有如此好穴

[세간야유여차호혈]

我將老[아장로] 

頭骨葬于此中[두골장우차중]."

聞者捧腹[문자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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