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五妙動心[오묘동심]

돌지둥[宋錫周] 2022. 2. 17. 23:30

五妙動心[오묘동심]

다섯 가지 묘함이 마음을 움직이다.-

 

 

오성이 젊었을 때

도인 남궁두를 만나니

두의 나이가 그때 팔십여 세에

얼굴 모양은 쇠하지 않아

마치 사십 세의 사람 같았다.

 

鰲城少時[오성소시]

逢道人南宮斗[봉도인남궁두]

時年八十餘[두시년팔십여]

顔貌不衰[안모불쇠]

若四十歲人[약사십세인]

 

 

오성이 묻기를

선생의 나이가 거의 구십에

정력이 어린아이와 같으니,

어떤 방법을 써서

이와 같이 되었습니까?

그 술법을 배우고자 합니다.”하니

남궁두가 말하기를

나의 술법은 아주 쉽지요

오직 여색을

멀리하기만 하면 됩니다.”하니,

鰲城問曰[오성문왈]

子年幾九十[자년기구십]

精力如嬰兒[정력여영아]

用何方若是乎[용하방약시호]?

願學其術[원학기술].”

斗曰[두왈]

吾術甚易[오술심이]

惟在遠色[유재원색].”

 

오성이 말하기를,

인간 세상에

좋은 것은 여색인데

만약 색을 가까이 못한다면,

비록 천년을 산다한들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하니,

남궁두가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너무 지나치오.”하니,

 

鰲城曰[오성왈]

人生世間,[인간세상]

所好者色[소호자색]

若不近色[약불근색]

雖壽至千歲何益[수수지천세하익]

斗曰[두왈]

言太過也[지언과태야].”

 

 

오성이 희롱하여 말하기를,

만약 그 꽃 같은 얼굴이 빛나며

고운 살결이 매우 아름답고

맑은 노래와 묘한 춤이

구름을 막고 눈을 돌리며

아름다운 말과 어여쁜 말씨가

구슬을 굴리는 듯하며,

 

鰲城戱曰[오성희왈]

若其花容焯灼[약기하용작작]

蕙質濃艶[혜질농염]

淸歌妙舞[청가묘무]

遏雲回雪[알운회성]

嬌辭婉語[교사완어]

若鳴玉[낭약명옥]

 

 

연지와 분의 향기가

마음과 코에 부딪쳐 어지러우며

향기로운 밤 아름다운 꽃자리에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이

모두 이 한 가지에 있어

오히려 정을 이끄는데,

하물며 이 다섯 가지

오묘함을 겸하였는데

비록 넓은 철석같은 심장을

가졌다 하더라도

어찌 움직이지 않겠오?”하니

 

脂粉香澤[지분향택]

觸亂心鼻[촉란심비]

芳宵綺席[방소기석]

盡態極姸,[진태극연]

有一於此[유일어차]

尙且牽情[상차견정]

況兼牽情五妙[황차견정오묘]

則雖廣平之鐵石心腸

[즉수광평지철석심장]

安能不動乎[안능부동호]?”

 

남궁두가 말하기를

이 다섯 가지 묘함은

다 염왕의 차사인 줄을

그대는 깨닫지 못하는가?”하니,

오성이 웃으며 말하기를,

염왕의 왕궁 가운데

어찌 한 여자도 없으리오?”하니

남궁두가 웃음을

머금고 대답하지 않았다.

 

 

斗曰[두왈]

此五妙皆閻王[차오묘개염왕]

差使而子不悟也?”

[차사이자불오야]

鰲城笑曰[오성소왈]

閻王王宮中[염왕왕궁중]

無一女子乎[기무일여자호]?”

斗含笑而不答[두함소이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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