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妙動心[오묘동심]
다섯 가지 묘함이 마음을 움직이다.-
오성이 젊었을 때
도인 남궁두를 만나니
두의 나이가 그때 팔십여 세에
얼굴 모양은 쇠하지 않아
마치 사십 세의 사람 같았다.
鰲城少時[오성소시]
逢道人南宮斗[봉도인남궁두]
斗時年八十餘[두시년팔십여]
顔貌不衰[안모불쇠]
若四十歲人[약사십세인]
오성이 묻기를
“선생의 나이가 거의 구십에
정력이 어린아이와 같으니,
어떤 방법을 써서
이와 같이 되었습니까?
그 술법을 배우고자 합니다.”하니
남궁두가 말하기를
“나의 술법은 아주 쉽지요
오직 여색을
멀리하기만 하면 됩니다.”하니,
鰲城問曰[오성문왈]
“子年幾九十[자년기구십]
精力如嬰兒[정력여영아]
用何方若是乎[용하방약시호]?
願學其術[원학기술].”
斗曰[두왈]
“吾術甚易[오술심이]
惟在遠色[유재원색].”
오성이 말하기를,
“인간 세상에
좋은 것은 여색인데
만약 색을 가까이 못한다면,
비록 천년을 산다한들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하니,
남궁두가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너무 지나치오.”하니,
鰲城曰[오성왈]
“人生世間,[인간세상]
所好者色[소호자색]
若不近色[약불근색]
雖壽至千歲何益[수수지천세하익]”
斗曰[두왈]
“子言太過也[지언과태야].”
오성이 희롱하여 말하기를,
“만약 그 꽃 같은 얼굴이 빛나며
고운 살결이 매우 아름답고
맑은 노래와 묘한 춤이
구름을 막고 눈을 돌리며
아름다운 말과 어여쁜 말씨가
구슬을 굴리는 듯하며,
鰲城戱曰[오성희왈]
“若其花容焯灼[약기하용작작]
蕙質濃艶[혜질농염]
淸歌妙舞[청가묘무]
遏雲回雪[알운회성]
嬌辭婉語[교사완어]
琅若鳴玉[낭약명옥]
연지와 분의 향기가
마음과 코에 부딪쳐 어지러우며
향기로운 밤 아름다운 꽃자리에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이
모두 이 한 가지에 있어
오히려 정을 이끄는데,
하물며 이 다섯 가지
오묘함을 겸하였는데
비록 넓은 철석같은 심장을
가졌다 하더라도
어찌 움직이지 않겠오?”하니
脂粉香澤[지분향택]
觸亂心鼻[촉란심비]
芳宵綺席[방소기석]
盡態極姸,[진태극연]
有一於此[유일어차]
尙且牽情[상차견정]
況兼牽情五妙[황차견정오묘]
則雖廣平之鐵石心腸
[즉수광평지철석심장]
安能不動乎[안능부동호]?”
남궁두가 말하기를
“이 다섯 가지 묘함은
다 염왕의 차사인 줄을
그대는 깨닫지 못하는가?”하니,
오성이 웃으며 말하기를,
“염왕의 왕궁 가운데
어찌 한 여자도 없으리오?”하니
남궁두가 웃음을
머금고 대답하지 않았다.
斗曰[두왈]
“此五妙皆閻王[차오묘개염왕]
差使而子不悟也?”
[차사이자불오야]
鰲城笑曰[오성소왈]
“閻王王宮中[염왕왕궁중]
豈無一女子乎[기무일여자호]?”
斗含笑而不答[두함소이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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