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거이 72

聞夜砧[문야침]

聞夜砧[문야침] 白居易[백거이] 誰家思婦秋擣帛[수가수부추도백] : 뉘 집의 근심 있는 아낙 가을에 비단을 두드리나 月苦風凄砧杵悲[월고풍처침저비] : 괴로운 달빛 스산한 바람 다듬질 소리 애처롭네. 八月九月正長夜[팔월구월정장야] : 팔 월과 구 월의 깊은밤은 참으로 길기만한데 千聲萬聲無了時[천성만성무료시] : 천 번 만 번 방망이 소리 끝나는 기한도 없구나. 應到天明頭盡白[응도천명두진백] : 아마도 하늘이 밝아져 이르면 머리 다 세어지고 一聲添得一莖絲[일성첨득일경사] : 도드락 소리 한 번에 실 한 가닥씩 더해지겟구나. 思婦[사부] : 슬픔 또는 근심이 있는 여자.

백거이 2023.05.24

浪淘沙[낭도사] 6-1

浪淘沙[낭도사] 6-1 白居易[백거이] ​ 一首 一泊沙來一泊去[일백사래일백거] : 한 물결에 모래 왔다가 한 물결에 가버리고 一重浪滅一重生[일중랑멸일중생] : 한번 겹친 물결이 사라지고 한번 겹쳐 생기네. 相攪相淘無歇日[상교상도무헐일] : 서로 흔들고 서로 씻어내며 그칠 날이 없다가 會敎山海一時平[회교산해일시평] : 때마침 본받아 산과 바다 한 때에 평평해지네.

백거이 2023.05.22

浪淘沙[낭도사] 六首[육수]-2

浪淘沙[낭도사] 六首[육수]-2 白居易[백거이] 모래를 씻는 물결 노래 ​​ 白浪茫茫與海連[백랑망망여해련] : 넓고 아득한 흰 물결 바다와 함께 잇닿았고 平沙浩浩四無邊[평사호호사무변] : 가없이 넓은 평평한 백사장 사방 끝이 없네.​ 暮去朝來淘不住[모거조래도부주] : 아침 저녁 오고 가며 멈추지 않고 흐르니 遂令東海變桑田[수령동해변상전] : 마침내 동해가 뽕나무 밭으로 바뀌는구나.

백거이 2023.05.14

浪淘沙[낭도사] 六首[육수]-1

浪淘沙[낭도사] 六首[육수]-1 白居易[백거이] 모래를 씻는 물결 ​ 一泊沙來一泊去[일백사래일박거] : 한번의 잔 물결에 모래가 오다 뒤 섞여 한번에 가고 一重浪滅一重生[일중랑멸일중생] : 한번 겹치니 물결 없어지고 한번 곁들여 물결 이네. 相攪相淘無歇日[상교상도무헐일] : 서로 휘젓다가 서로 씻으면서 그치는 날이 없으니 會敎山海一時平[회교산해일시평] : 모여 산과 바다를 가르치고 일시에 평평해지는구나. 浪淘沙[낭도사] : 굳이 해석하자면 ‘파도에 씻기는 모래펄’쯤 되는데 곡명에 불과하므로 노래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당악의 하나로 악부의 曲辭[곡사]. 詞牌名[사패명]으로 28자 또는 54자의 雙調[쌍조]로 되어 있다. 詞[사]라는 장르가 막 생성되기 시작한 당 중엽에 만들어진 노래라 그 형식이 기존의..

백거이 2023.05.11

琴[금]

琴[금] 白居易[백거이] 거문고(금) 置琴曲几上[치금곡궤상] : 버려둔 거문고 굽은 책상에 올리고 慵坐但含情[용좌단함정] : 게으르게 앉아 다만 정취만 머금네. 何煩故揮弄[하번고휘롱] : 어찌 번거롭게 짐짓 멋대로 휘두를까 風弦自有聲[풍현자유성] : 바람에 현이 스스로 소리를 낸다네. 揮弄[휘롱] : 멋대로 휘두르다. 琴[금]은 흔히 거문고로 번역하지만 전혀 다른 악기다. 琴[금]은 중국 악기로 줄이 일곱이고, 거문고는 고구려 왕산악이 만든 우리 악기로 줄이 여섯이다. 琴[금]은 손으로 줄을 퉁겨서 소리를 내고, 거문고는 술대로 켜서 소리를 낸다. 하지만 자연의 소리를 좋아하는 선비들은 風弦[풍현]이나 素琴[소금]으로 풍류를 즐기기도 했다. 風弦[풍현]은 바람 부는 곳에 琴[금]을 놓아두면 바람이 弦[현..

백거이 2023.04.21

秋思[추사]

秋思[추사] 白居易[백거이] 가을날의 사색 病眠夜少夢[병면야소몽] : 병이들어 잠드니 꿈마저 적은 밤에 閑立秋多思[한립추다사] : 한가히 서니 가을 생각이 많아지네. 寂寞餘雨晴[적막여우청] : 고요하고 쓸쓸히 비가 개인 나머지 蕭條早寒至[소조조한지] : 쓸쓸하게도 추위가 일찍 이르렀네. 鳥棲紅葉樹[조서홍엽수] : 새가 깃든 나무의 잎들은 붉어지고 月照靑苔地[월조청태지] : 달이 비치는 땅의 이끼는 푸르구나. 何況鏡中年[하황경중년] : 더군다나 거울 가운데의 나이는 又過三十二[우과삼십이] : 다시 서른 두 살이 지나가는구나. 夕照紅於燒[석조홍어소] : 저녁의 햇빛은 더욱 붉게 타오르고 晴空碧勝藍[청공벽승람] : 개인 하늘은 쪽빛보다 더 푸르구나. 獸形雲不一[수형운불일] : 짐승 형상 구름은 한결같지 않은데..

백거이 2023.03.01

大林寺桃花[대림사도화]

大林寺桃花[대림사도화] 白居易[백거이] 대림사의 복숭아 꽃 人間四月芳菲盡[인간사월방비진] : 사월이라 세상에는 모든 꽃다움 엷어지고 山寺桃花始盛開[산사도화시성개] : 산속 마을 복숭아 꽃 비로소 피어 무성하네. 長恨春歸無覓處[장한춘귀무멱처] : 돌아가버린 봄 찾을 곳 없어 항상 한했는데 不知轉入此中來[부지전입차중래] : 어느 새 이 곳에 돌아와 있는 줄은 몰랐구나. 白居易[백거이, 772- 846] 자 樂天[낙천]

백거이 2023.02.28

與夢得沽酒閑飮且約後期[여몽득고주한음차약후기]

與夢得沽酒閑飮且約後期[여몽득고주한음차약후기] 白居易[백거이] 유우석과 더불어 술을 사다 한가로이 마시다가 후일을 기약하며. 少時猶不憂生計[소시유불우생계] : 젊었을 때도 오히려 생계 걱정 않했거늘 老後誰能惜酒錢[노후수능석주전] : 늙은 뒤에도 누가 능히 술 값을 아낄까. ? 共把十千沽一斗[공파십천고일주] : 만 냥을 함께 잡아서 팔어온 술 한 말을 相看七十欠三年[상강칠십결삼년] : 서로 바라보는 칠십에 삼년이 모자라네. 閑征雅令窮經史[한정아령궁경사] : 한가히 경사를 취해 고상하게 연구하고 醉聽淸吟勝管弦[취청청음승관현] : 취해 듣는 맑은 시가는 관현악보다 낫네. 更待菊黃家醞熟[갱개국황가온숙] : 다시 노란 국화와 집의 술이 익길 기다려 共君一醉一陶然[공군일취일도연] : 그대와 한 번 취하고 함 거나하게..

백거이 2022.12.17

花非花[화비화]

花非花[화비화] 白居易[백거이] 꽃이 아닌 꽃>> 花非花[화비화] : 꽃이면서 꽃이 아니고 霧非霧[무비무] : 안개인 듯 안개가 아니네. 夜半來[야반래] : 한 밤중에 왔다가 天明去[천명거] : 하늘 밝을 무렵 가버리네. 來如春夢幾多時[내여춘몽기다시] : 봄 꿈에 오셨기에 많은 시간을 원했는데 去似朝雲無覓處[거사조운무멱처] : 아침 구름처럼 떠나가니 찾을 곳이 없구나. 당나라 白居易(백거이, 772~846) 한밤에 왔다가 날이 새면 떠나는 이것, 일장춘몽처럼 잠깐 머물다가 아침 구름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이것. 보일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이것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꽃처럼 안개처럼 춘몽처럼 구름처럼 아름답고 달콤하되 쉬 사라져버리는 그 무엇은 아련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일까. 피할 수 없는 인생무..

백거이 2022.11.01

舟中讀元九詩[주중독원구시]

舟中讀元九詩[주중독원구시] 白居易[백거이] 배 안에서 원구의 시를 읽고 把君詩卷燈前讀[파군시권등전독] : 그대의 시권을 잡고서 등잔불 앞에서 읽으니 詩盡燈殘天未明[시진등잔천미명] : 시를 마치니 남은 등불에 하늘 아직 밝지 않네. 眼痛滅燈猶闇坐[안통멸등유암좌] : 눈이 아파 등불 끄고 그대로 어둠속에 앉으니 逆風吹浪打船聲[역풍취랑타선성] : 거스르는 바람 부추기는 물결 소리 뱃전을 치네.

백거이 2022.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