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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雪中發望月村[풍설중발망월촌]過鼓巖[과고암]

風雪中發望月村[풍설중발망월촌]過鼓巖[과고암]山水甚佳[산수심가]有小庵在翠微[유소암재취미]路險未得往尋[노험미득왕심]  白湖 林悌[백호 임제] 눈 바람 속에 망월촌을 출발하여 고암을 지나니산과강은 매우 아름답고 작은 암자는 산 중턱에 있는데길이 험하여 찾아가는 길을 알 수 없었다. 臘後湖關雪[납후호관설] : 섣달 뒤라 눈이 호수를 가로막고天寒雲物頑[천한운물완] : 찬 하늘에 구름과 만물 사납구나.無香梅萬樹[무향매만수] : 향기 없는 매화나무 일만 그루와不夜月千山[불야월천산] : 천 산의 달빛에 밤이 이르지 않네.衣弊何嫌濕[의폐하염습] : 헤진 옷이 젖는걸 어찌 싫어할까行遲更覺閑[행지갱각한] : 느리게 가니 더욱 한가함 깨닫네.未成巖寺宿[미성암사숙] : 언덕의 절에 머물기 이루지 못해空望翠微間[공망취미간] : ..

백호 임제 2024.07.11

曉發延安[효발연안]

曉發延安[효발연안]  李德懋[이덕무] 새벽에 연안을 출발하며. 不已霜鷄郡舍東[불이상계군사동] : 고을 동쪽 여관의 서리 닭은 그치지 않는데 殘星配月耿垂空[잔성배월경수공] : 새벽 별은 달을 짝하여 하늘 가에 빛나네. 蹄聲笠影矇矓野[제성립영몽롱야] : 발 소리 삿갓 형상에 들판 어둡고 흐릿한데 行踏閨人片夢中[행답규인편몽중] : 한 조각 꿈 속에 규방 사람이 밟고 가는구나. 霜鷄[상계] : 서리 닭, 가을에 서리 맞은 달걀을 부화시켜 자란 닭.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

四月七日又吟[4월7일우음]

四月七日又吟[4월7일우음]   李奎報[이규보]4월 7일 또 읊다.  枿座無言又落暉[알좌무언우락훈] : 말 없는 그르터기 자리에 해는 또 지는데 自驚腰帶漸寬圍[자경요대점관위] : 스스로 허리 띠 점점 크게 두르니 놀라네. 厭聞林雀窺蛇噪[염문림작규사조] : 숲의 참새 뱀 살피며 떠드는 소리 듣기 싫고 黙見菁蟲化蝶飛[묵견정충화접비] : 무우 벌레 나비 되어 날아감을 묵묵히 보네. 度日唯應書咄咄[도일유응소돌돌] : 세월 보내며 오직 돌돌괴사를 응하여 쓰고 向人終不道非非[향인종불도비비] : 사람을 향하여 끝내 현묘함을 말하지 않네. 此生已是知幾晩[차생이시지기만] : 지금 세상에 이미 이 낌새 늦음을 알았으니 何悔靑山不早歸[하회청산부조귀] : 어찌 청산에 일찍 돌아오지 못함 후회하나.? 度日[도일] : 세월을 보냄..

李奎報 2024.07.11

詠柳絮和南雨村[영류서화남우촌]

詠柳絮和南雨村[영류서화남우촌]  李晩用[이만용] 버들 솜이 남쪽 마을에 비가 오는 것 같아 읊다. 黃了一回靑一回[황료일회청일회] : 누런 빛 끝나자 잠시 돌아 다른 푸른 빛 돌고第三回已白紛催[제삼회이백분최] : 세 번째 이미 돌이키며 힌 빛 섞이어 일어나네.起無定處風隨意[기부정처풍수의] : 일어나 정한 곳도 없으니 바람의 뜻을 따르며生未同時雪較才[생미동시설교재] : 같은 때에 생기지 않아도 눈의 재주를 견주네.池夢引過康樂草[지몽인과강락초] : 연못 꿈에 이끌려 지나니 풀은 편하고 즐겁고簷籹幻着壽陽梅[첨여유착수양매] : 처마의 약과 헛보고 붙어 맑은 매화 보전하네.情知斷送猶凝望[정지단송유응망] : 헛되이 보냄 정말 알아 오히려 뚫어져라 보니不待明年忽復來[부대명년홀부래] : 내년 기다리지 않아도 문득 다시 ..

한시 봄 2024.07.11

和嘐嘐齋金公[화효효재김공] 襍詠[잡영] 8-5

和嘐嘐齋金公[화효효재김공] 襍詠[잡영] 8-5朴齊家[박제가]효효재 김공의 잡영에 화답하다.  用謙[용겸]  花[화] : 꽃花白能紅暈[화백내홍훈] : 꽃은 빛나며 붉은 햇무리 견디고風微亦遠香[풍미역원향] : 바람 적어도 향기는 또 멀리하네.古家喬木在[고가교목재] : 오래된 집에 있는 나무는 높은데七十五春光[칠십오춘광] : 일흔 다섯 번의 봄철 풍광이라네. 嘐嘐齋[효효재] : 金用謙[김용겸,1702-1789]의 호, 자는 濟大[제대].  우승지, 동지돈녕부사를 지낸 등을 역임한 학자. 문신.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박제가 2024.07.11

雨後[우후]

雨後[우후]     崔奇男[최기남] 積雨初開霽[적우초개제] : 오랜 비가 비로소 멈추고 맑게 개이니千山錦繡文[천산금수문] : 여러 산들은 비단 수를 놓아 아름답네.披襟受淸吹[피금수청취] : 옷깃 헤치고 맑은 바람을 받아들이며放眼送歸雲[방안송귀운] : 눈길 넓히고 돌아가는 구름 전송하네草樹均分色[초수균분색] : 풀과 나무들 고르게 물이 들어 베풀고飛潛各自羣[비잠각자군] : 무리 스스로 제 각각 날거나 잠기네.悠然意自得[유연의자득] : 침착하니 정취에 스스로 만족하여曳杖遶柴門[예장요시문] : 지팡이 끌고서 사립문을 에워싸네. 積雨[적우] : 오랫동안 계속하여 오는 비.開霽[개제] : 비가 멎고 하늘이 활짝 갬.悠然[유연] : 유유하여 태연함, 침착하고 여유가 있음. 龜谷詩稿卷之三上[구곡시고3권 상] 五言律詩..

한시 가을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