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風雪中發望月村[풍설중발망월촌]過鼓巖[과고암]

돌지둥[宋錫周] 2024. 7. 11. 18:38

風雪中發望月村[풍설중발망월촌]過鼓巖[과고암]

山水甚佳[산수심가]有小庵在翠微[유소암재취미]

路險未得往尋[노험미득왕심]  白湖 林悌[백호 임제]

눈 바람 속에 망월촌을 출발하여 고암을 지나니

산과강은 매우 아름답고 작은 암자는 산 중턱에 있는데

길이 험하여 찾아가는 길을 알 수 없었다.

 

臘後湖關雪[납후호관설] : 섣달 뒤라 눈이 호수를 가로막고

天寒雲物頑[천한운물완] : 찬 하늘에 구름과 만물 사납구나.

無香梅萬樹[무향매만수] : 향기 없는 매화나무 일만 그루와

不夜月千山[불야월천산] : 천 산의 달빛에 밤이 이르지 않네.

弊何嫌濕[의폐하염습] : 헤진 옷이 젖는걸 어찌 싫어할까

行遲更覺閑[행지갱각한] : 느리게 가니 더욱 한가함 깨닫네.

未成巖寺宿[미성암사숙] : 언덕의 절에 머물기 이루지 못해

空望翠微間[공망취미간] : 헛되이 산 중턱 사이를 바라보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