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月七日又吟[4월7일우음] 李奎報[이규보]
4월 7일 또 읊다.
枿座無言又落暉[알좌무언우락훈] : 말 없는 그르터기 자리에 해는 또 지는데
自驚腰帶漸寬圍[자경요대점관위] : 스스로 허리 띠 점점 크게 두르니 놀라네.
厭聞林雀窺蛇噪[염문림작규사조] : 숲의 참새 뱀 살피며 떠드는 소리 듣기 싫고
黙見菁蟲化蝶飛[묵견정충화접비] : 무우 벌레 나비 되어 날아감을 묵묵히 보네.
度日唯應書咄咄[도일유응소돌돌] : 세월 보내며 오직 돌돌괴사를 응하여 쓰고
向人終不道非非[향인종불도비비] : 사람을 향하여 끝내 현묘함을 말하지 않네.
此生已是知幾晩[차생이시지기만] : 지금 세상에 이미 이 낌새 늦음을 알았으니
何悔靑山不早歸[하회청산부조귀] : 어찌 청산에 일찍 돌아오지 못함 후회하나.?
度日[도일] : 세월을 보냄.
咄咄[돌돌] : 뜻 밖의 일에 놀라 지르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咄咄怪事[돌돌괴사], 놀랄 만한 괴이쩍은 일,
東晉[동진] 때 사람 殷浩[은호]가 모함을 받고
조정으로부터 먼 곳에 추방당하였으나 조금도 원망하는 기색이 없이
하루종일 ‘咄咄怪事[돌돌괴사]’ 넉 자만 썼다는 고사.
晉書 卷77[진서 77권] 殷浩傳[은호전].
이규보가 귀양 온 자기 처지를 비유.
곧 내가 어째서 이 지경이 되었을까 후회하는 표현임.
非非[비비] : 그른 것을 그르다고 말하는 것, 꺼림없이 시비를 밝힌다는 말.
佛家[불가]의 말로는 非想[비상]ㆍ非非想[비비상]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지극히 玄妙[현모]함을 이른다.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七[동국이상국전집제17권] 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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