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溪 李滉[퇴계 이황] 201

十一月[십일월]入淸涼山[입청량산]

十一月[십일월]入淸涼山[입청량산]  退溪 李滉[퇴계 이황]11월에 청량산에 들다. 休官處里閭[휴관처리려] : 벼슬을 사직하고 고향마을에 살면서養疾頗相梗[양질파상경] : 병 치료에 자못 서로 통하지 아니했네. 仙山不在遠[선산부재원] : 신선의 산이 멀리 존재하지 않기에引脰勞耿耿[인두노경경] : 목을 늘여 잊지 않고자 노력하였네. 夜宿孤山庵[야숙고산암] : 고산암에서 깊은 밤 재계하면서晨去越二嶺[신거월이령] : 새벽에 나서  두 고개를 넘었네.俯看積曾冰[부간적증빙] : 숙여 바라보니 이미 얼음이 쌓였고 仰視攢疊穎[앙시찬첩영] : 잇닿아 모인 빼어남 우러러보네.跨木度奔川[과목도분천] : 나무를 넘고 빠른 내를 건너서 凌兢多所警[능긍다소경] : 두려움이 심하니 많은 곳을 조심하네.深林太古雪[심림태고설] : 깊은..

이 황 2024.10.27

十月四日[시월사일]遊月瀾庵[유월란암] 二首-2

十月四日[시월사일]遊月瀾庵[유월란암] 二首-2退溪 李滉[퇴계 이황]10월 4일 월란암을 유람하며. 莫道林林我最靈[막도림림아최령] : 많고 성하니 내가 가장 총명하다 말하지 마오靈源才汨等昏冥[영원재골등혼명] : 통달한 근원은 재능 다스려 어둠을 구별하네.雖當老境兼衰齒[수당로경겸쇠치] : 비록 늙어가는 지경에 아울러 이빨도 쇠하나只在眞知與力行[지재진지여력행] : 다만 진리를 알고자 함께 힘써 행하며 살피네.伯子後時懲獵習[백자후시징렵습] : 백자는 뒤늦은 계절의 사냥 연습을 그만두고文公早歲驗鐘聲[문공조세험종성] : 문공은 젊은 나이에 종치는 소리를 증험했네.君看動靜相循理[군간동정상순리] : 어진이의 동정을 봄에 도리에 따라 다스리니隨處隨時豈暫停[수처수시기잠정] : 따르는 곳과 따르는 때에 어찌 잠시 멈추리오...

이 황 2024.10.24

十月四日[시월사일]遊月瀾庵[유월란암] 2-1

十月四日[시월사일]遊月瀾庵[유월란암] 二首-1退溪 李滉[퇴계 이황]10월 4일 월란암을 유람하며. 一葉扁舟度碧流[일엽편주도벽류] : 한 잎의 작은 배로 푸른 물 흐름을 건너서來尋叢桂小山幽[내신총계소산유] : 돌아와 찾은 월계수 떨기 그윽한 산 작구나.寺門白日臨哀壑[사문백일림애학] : 절 문은 밝은 해에 사랑하는 골짜기 임하고臺石蒼松戴凜秋[대석창송재름추] : 받침돌과 푸른 솔은 서늘한 가을 마주하네.掃迹免同逋客返[소적면동포객반] : 함께 힘써 쓸어낸 자취 숨어 사는 이 돌아와傷心無復老仙遊[상심무부로선유] : 상심함이 다시 없으니 늙은 신선이 즐기네.箇中趣味無人共[개중취미무인공] : 그 가운데서 취미를 함께 할 사람이 없으니淸夜寒燈意轉悠[청야한등의전유] : 맑은 밤 쓸쓸한 등불에 한가한 정취 맴도네.聾巖屢遊..

이 황 2024.10.21

次韻黃新寧仲擧[차운황신녕중거]

次韻黃新寧仲擧[차운황신녕중거]  退溪 李滉[퇴계 이황]신녕현감 황준거의 운을 차하여. 君詩如共我神謀[군시여공아신모] : 그대 시는 내 마음 물어 함께하는 것 같아蕭灑淸眞儘有由[소쇄청진진유유] : 운치있게 맑고 참되어 항상 도리가 있구나.嚮道讀書新得契[향도독서신득계] : 도리 누리려 글을 읽고 약속 새로이 얻고서虛心看竹屢經秋[허심간죽루경추] : 마음 비우고 대나무 보며 번잡한 가을 지내네. 雲山石室須紬匱[운산석실수주궤] : 구름낀 산의 석실에서 모름지기 상자 모아도世路風波莫棹舟[세로풍파막도주] : 세상 길 바람과 파도에 노 저어 건널 수 없구나.老病自嗟精力退[노병자탄정력퇴] : 늘고 병들어 정력도 쇠하니 스스로 탄식하며如君何待隱居求[여군하대은거구] : 그대와 같이 숨어 살며 힘쓰길 어찌 기다리나. 仲擧[중..

이 황 2024.10.17

琴聞遠東溪惺惺齋[금문원동계성성재] 2-2

琴聞遠東溪惺惺齋[금문원동계성성재]     退溪 李滉[퇴계 이황]금문원의 동쪽 시내 성성재 2-2 河南門下謝先生[하남문하사선생] : 하남의 문하에서 선생님께 부끄러워하였고百聖心傳一語明[백성심전일어명] : 모든 성인의 마음 전하여 한마디 말로 밝혔네.妙用深源都在熟[묘용심원도재숙] : 깊은 근원에 묘하게 쓰며 모두 면밀히 살피고瑞巖稊稗不須評[서암제패불수평] : 상서로운 바위인지 피인지 마침내 평할 수 없네. 聞遠[문원] : 琴蘭秀[금난수 : 1530-1604]의 자,      호는 惺惺齋[성성재], 孤山主人[고산주인].     조선시대 문신이며 안동지방의 의병장.河南[하남] : 하남의 程顥[정호, 1032-1085]와     程頤[정이, 1033-1108]의 학문(주자학).稊稗[제패] : 피, 볏과의 한해살이..

이 황 2024.10.13

琴聞遠東溪惺惺齋[금문원동계성성재]2-1

琴聞遠東溪惺惺齋[금문원동계성성재]     退溪 李滉[퇴계 이황] 금문원의 동쪽 시내 성성재 2-1  東溪深闢小齋新[동계심벽소재신] : 동쪽 산골짜기 높이 넓히어 작은 집은 새롭고苔徑柴門迥絶塵[태경시문형절진] : 이끼낀 좁은길에 사립문은 티끌 멀리 끊었네.爲問主人何事業[위문주인하사업] : 주인에게 묻게 되네 무슨 사업을 하시는지寸膠功力自珍身[촌교공력자진신] : 작은 힘의 공과 힘으로 몸이 스스로 진귀해졌네. 聞遠[문원] : 琴蘭秀[금난수 : 1530-1604]의 자,      호는 惺惺齋[성성재], 孤山主人[고산주인].     조선시대 문신이며 안동지방의 의병장.寸膠[촌교] : 寸膠救濁流[촌교구탁류], 촌교는 아주 적은 양의 갖풀로    갖풀은 본디 흐린 물을 맑게하는 것이기는 하나,   아주 소량의 갖풀..

이 황 2024.10.10

宋企村[송기촌] 純[순] 俛仰亭[면앙정]2-2

宋企村[송기촌] 純[순] 俛仰亭[면앙정]  退溪 李滉[퇴계 이황]기촌 송순의 면앙정. 二首[이수]-2公居在潭陽[공거재담양]時爲善山[시위선산]將辭歸[장사귀]寄書索題[기서삭제]공이 담양에서 거주하였는데 때마침 선산을 다스리다장차 사양하고 돌아가면서 편지를 보내와 글을 청하기에 松竹蕭槮出徑幽[송죽소삼출경유] : 소나무와 대나무가 무성한 그윽한 길로 나가니一亭臨望岫千頭[일정림망수천두] : 한 정자 지키며 근방의 무성한 봉우리 바라보네.畫圖隱映川原曠[화도은영천원광] : 그림과 같이 은은히 비치는 내와 언덕은 넓은데萍薺依俙樹木稠[평제의희수목조] : 부평초와 냉이는 어렴풋하고 수목은 빽빽하구나.夢裏關心遷謫日[몽리관심천적일] : 꿈 속에 마음 쓰는 일은 귀양지 옮기는 날이었고吟邊思樂撫摩秋[음변사락무마추] : 시 읊던 ..

이 황 2024.10.06

宋企村[송기촌] 純[순] 俛仰亭[면앙정] 2-1

宋企村[송기촌] 純[순] 俛仰亭[면앙정]  退溪 李滉[퇴계 이황]기촌 송순의 면앙정. 二首[이수]-1公居在潭陽[공거재담양]時爲善山[시위선산]將辭歸[장사귀]寄書索題[기서삭제]공이 담양에서 거주하였는데 때마침 선산을 다스리다장차 사양하고 돌아가면서 편지를 보내와 글을 청하기에  七曲高低控二川[칠곡고저공이천] : 일곱 굽이 높고 낮으며 두 개울물 급하고翠鬟無數迥排前[취환무수형배전] : 무수한 푸른 산빛이 앞을 밀치니 요원하네. 縈簷日月徘徊過[영첨일월배회과] : 굽은 처마의 해와 달이 지나듯이 배회하고匝域瀛壺縹緲連[잡역영호표묘련] : 둘레 구역엔 영주산이 어렴풋이 잇닿았네.村老夢徵虛宿昔[촌로몽미허숙석] : 촌 늙은이 꿈 희미해 머잖은 옛날 공허하고 使君資築償風烟[사군자축상풍연] : 사군께서 재료 다지니 풍연으로..

이 황 2024.10.03

答季珍[답계진]

答季珍[답계진]  退溪 李滉[퇴계 이황] 계진에게 답하다.  力耕多餒笑農憨[역경다뢰소농감] : 농사 힘써도 많이 굶으니 우매한 농사 비웃고榮啓終誇樂有三[영계종과락유삼] : 영계는 세 즐거움이 있다며 열 두해 자랑했네.脚下豈應無實地[각하기응무실지] : 지금 당장 실제의 처지가 없는데 어찌 응할까人間誰定是眞男[인간수정시진남] : 사람 사이에 무릇 진실된 남자 누가 정해주나. 秋回澗樹生涼籟[추회간수생량뢰] : 가을 돌아오니 물가 나무 서늘한 소리 생기고雨過山堂滴翠嵐[우과산당적취람] : 비가 지나간 산 집에는 푸른 안개 싱싱하구나.獨坐吟詩無與聽[독좌음시무여청] : 홀로 앉아서 시 읊어도 함께 들어줄 수 없으니悠然回首憶終南[유연회수억종남] : 침착하고 여유있게 머리 돌려 종남산 생각하네. 季珍[계진] : 金彦琚[..

이 황 2024.09.30

知中樞聾巖李先生挽詞[지중추롱암이선생만사] 2-2

知中樞聾巖李先生挽詞[지중추롱암이선생만사] 2-2退溪 李滉[퇴계 이황]지중추 농암 이선생 만사. 2-2  寵眷三朝厚[총권삼조후] : 임금 사랑 세 조정에서 두터웠고 風流一代尊[풍류일대존] : 풍류가 있어 한 시대에 드높았네. 浮名同草芥[부명동초개] : 나쁜 평판 풀과 티끌처럼 여기고 勝事極林園[승사극림원] : 훌륭한 일 숲과 동산에 이르렀네. 幾幸藍輿擧[기행람여거] : 자주 운좋게 남여를 들었었는데 俄驚鶴夢騫[아경학몽건] : 갑자기 놀라 학의 꿈 이지러졌네. 羊曇無限慟[양담무한통] : 양담처럼 한도 없이 애통해하며不忍過西門[불인과서문] : 차마 서문을 지나갈 수가 없구나. 聾巖[농암] : 李賢輔[이현보,1467-1555]의 호. 자는 棐仲[비중].   다른 호는雪鬢翁[설빈옹]. 벼슬은 지중추부사에 이르렀으..

이 황 202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