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靑灘聞余有下堂之疾[청탄문여유하당지질]

돌지둥[宋錫周] 2024. 12. 18. 11:29

靑灘聞余有下堂之疾[청탄문여유하당지질]

以詩相慰[이시상위次韻却寄[차운각기]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청탄이 내가 당을 내려가다 발을 다쳤다는 말을 듣고

시를 지어 위로해 주기에 이를 차운하여 부치다. (1826년)

 

蕭蕭筋骨弱[소소근골약] : 쓸쓸하게도 근육과 뼈는 약해지고
諸病似來求[제병사래구] : 모든 질병이 청하여 오는것 같구나.
未有曾參德[미유증삼덕] : 아직 증삼의 덕은 넉넉하지 못하고
長懷孟縶憂[장회맹칩우] : 항상 맹칩의 두려워함만 생각하네.
靑灘亭上月[청탄정상월] : 푸른 여울의 정자에 달이 올라오니
玄谷澗邊秋[현곡윤변추] : 고요한 골짜기 산골물 가 시름겹네.
漸痼彌難動[점거미난동] : 점점 고질되어 움직임 더욱 어려우니
逋虧幾日酬[포휴기일수] : 체납한 조세 모자라니 며칠에 갚을까.

 

靑灘[청탄] : 榮川郡守[영천군수]를 지낸 呂東根[여동근]의 호.

   玄谷[현곡]에 거처하였다.

下堂之疾[하당지질] : 曾子[증자]의 제자인 樂正子春[악정자춘]이

    下堂而傷其足[하당이상기족], 당을 내려가다가 발을 다쳤다는 말을 인용.

筋骨[근골] : 근육과 뼈, 체력, 신체.

曾參德[증삼덕] : 신체를 조금도 훼상함이 없이 죽을 때까지 온전하게 간직함을 이른 말.

   曾子[증자]가 임종시에 제자들을 불러 놓고 이르기를,

   "내 손발을 열어 보아라.---지금에야 내가 내 신체의 훼상을 면했음을 알았노라."

   한 데서 온 말.論語 泰伯[논어 태백].

孟縶憂[맹칩우] : 孟[맹] 은 맏형의 뜻,

   즉 춘추 시대 衛公[위공]의 형 '縶[칩]'을 말하는데,

   칩이 당시 반역자들의 伏兵[복병]에 의해 살해되었으므로,

   여기서는 곧 저자 자신을 해코지하려는 사람들이

   주위에 항상 있음을 비유한 말.左傳 昭公 20年[좌전 소공 20년]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