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幽事[유사]

돌지둥[宋錫周] 2024. 12. 27. 06:24

幽事[유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그윽한 일들.

 

打起山僮趁曙霞[타기산동진서하] : 산 아이 세워 일으키니 새벽 노을이 따르고

自然幽事抵昏鴉[자연유사저혼아] : 자연스레 그윽한 일이 검게 저물도록 이르네.

編茅早苫傷霖屋[편모조정상림옥] : 띠를 엮어서 장마에 상한 집을 서둘러 덮고

穿窖聊藏怕凍花[천교료장파동화] : 움구멍을 파서 얼까 두려운 꽃을 저장하네.

老覺經綸都汗漫[노각경륜도한만] : 늙어서 깨우친 경륜은 모두 탐탁치 않은데

古來文字謬交加[고래문자류교가] : 옛날부터 줄곧 문자는 그릇되게 서로 섞였네.

英年未必全無識[영년미필전무식] : 젊은 나이라 반드시 다 무식한건 아니지만

只是當時眼罩紗[지시당시안조묘] : 다만 당시엔 눈에 작은 안개 끼었을 뿐이리.

 

幽事[유사] : 세상일과 무관한 자연 속의 조용한 일들을 이름.

經綸[경륜] : 天下[천하]를 다스리는 것,

   포부를 가지고 일을 조직하고 계획함, 그러힌 포부.

汗漫[한만] : 탐탁지 않고 등한함.

文字[문자] : 글자, 예전부터 전해오는 어려운 말귀, 한자로 된 숙어나 성구.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