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遣興[견흥]

돌지둥[宋錫周] 2021. 6. 5. 11:56

遣興[견흥]   丁若鏞[정약용]

흥을 돋우어 마음을 달래다.

 

蠻觸紛紛各一偏[만촉분분각일편] : 만씨와 촉씨 떠들썩하니 각각 한쪽으로 편중되어 
客窓深念淚汪然[객창심념루왕연] : 나그네 창에 깊이 생각하니 눈물이 그렁그렁 했네.
山河擁塞三千里[산하옹새삼천리] : 변방을 가린 산들과 물들은 고작해야 삼천 리인데 
風雨交爭二百年[풍우교쟁이백년] : 비와 바람을 일으키며 이백 년을 주고 받고 싸우네.
無限英雄悲失路[무한영웅비실로] : 끝도 없는 영웅과 호걸도 길을 잃고서 슬퍼했으며 
幾時兄弟耻爭田[기시형제치쟁정] : 거의 때마다 형과 아우 부끄럽게 경작지를 다투네. 
若將萬斛銀潢洗[약장만곡은황세] : 만약 장수가 아주 많은 분량의 은하수를 씻어내면 
瑞日舒光照八埏[서일서광조팔연] : 상서로운 햇살 빛을 펴 팔방의 변두리까지 비추리. 

 

蠻觸[만촉] : 달팽이의 뿔에 있는 蠻氏[만씨]와 觸氏[촉씨]의 다툼,

   사소한 일로 서로 싸우는 일. 장자 則陽篇[칙양편]의 우화에서 유래.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모양이 뒤섞이어 어수선함.

   의견 등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

 

客窓[객창] : 나그네가 거처하는 방.

萬斛[만곡] : 아주 많은 분량.

銀潢[은황] : 銀河[은하], 은하수.

八埏[팔연] : 팔방의 가장자리, 아주 먼 곳.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詩集 卷四[시집 4권]

정약용 (176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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