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碁局[기국]

돌지둥[宋錫周] 2021. 5. 23. 02:52

碁局[기국]   李仁老[이인로]

 

玉石交飛紅日晩[옥석교비홍일만] : 옥 돌을 빠르게 주고 받다가 붉은 해가 저무니
遊人也宜樵柯爛[유인야의초가란] : 즐기던 사람 나무하는 자루 마땅히 문드러지네. 
苒苒蛛絲籠碧虛[염염주사롱벽허] : 성하고 가냘픈 거미 줄은 푸른 허공에 싸이고 
翩翩雁影倒銀漢[편편안영도은한] : 가벼이 나는 기러기 자태는 은하수로 이동하네. 
鼠穴纔通趙將鬪[서혈재통조장투] : 쥐 구멍은 조나라 장군이 겨우 내왕하며 싸웠고
鶴唳已覺秦兵散[학려이각진병산] : 학이 울매 이미 진의 병사 흩어짐을 깨우쳤다네. 
兀坐凝神百不聞[올좌응신백불문] : 우뚝 앉아 정신을 쏟으니 아무 것도 들리지 않고 
座中眞得巢由隱[좌중진득소유은] : 자리 속에 진리를 얻으려 소보와 허유 숨었다네.

 

柯爛[가란] : 옛날에 王質[왕질]이 산에 나무하러 가서 신선들이 바둑두는 것을 구경하다가

   신선이 주는 음식을 얻어 먹고 배고픈 줄을 모르고 신선들이 바둑을 다 둔 뒤에 돌아보니

   그 동안에 세월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옆에 놓아 두었던 도끼 자루가 벌써 썩어 있었다 한다.

鼠穴[서혈] : 秦[진]과 韓[한]나라가 閼與[알려]에서 싸우면서 韓[한]나라가 趙[조]나라에 구원을 청하니

   趙奢[조사]가 말하기를, “길이 험하고 좁아서 두 쥐가 구멍에서 싸우는 것 같아서

   장수가 용맹한 자 이길 것입니다.” 하였다.

鶴唳[학려] : 秦王[진왕]  苻堅[부견]이 晋[진]을 치다가 패하여 군사들이 달아날 때

   바람 소리와 학의 울음을 듣고도 晋[진]의 군사가 추격하는 줄 알고 놀래었다.

巢由[소유] : 巢父[소보]와 許由[허유], 바둑을 坐隱[좌은]이라 하는데, 

   이는 앉아서 세상 일을 잊는다는 뜻이며, 소보와 허유눈 堯[요] 임금이 주는 자리를 사양하여

   받지 않고 箕山[기산]에 숨어서 살았다. 함을 인용.

 

東文選卷之六[동문선6권]   七言古詩[7언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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