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道中逢雨[도중봉우]

돌지둥[宋錫周] 2024. 9. 7. 20:31

道中逢雨[도중봉우]  白湖 林悌[백호 임제]

도중에 비를 만나다.

 

山裝換戎服[산장환융복] : 산속 옷차림 융복으로 바꾸고

去去入雲煙[거거입운연] : 안개 구름에 들어 물리쳐 가네. 

一雨傾雲漢[일우경운한] : 한 차례 비내려 은하수 기울고

千峯洗玉蓮[천봉세올련] : 일천 봉우리 옥 연꽃 씻었구나.

淸馬蹄下[진청마제하] : 말 발굽 아래의 티끌 깨끗하고

泉響虎臺邊[천향호대변] : 호대 모퉁이의 샘물 소리내네.

定有禪居處[정유선거처] : 좌선하는 거처에 편안히 있으니

松花滿石田[송화만석전] : 송화 가루가 자갈밭에 가득하네.

 

戎服[융복] : 무관이 입던 옷, 軍事[군사]가 있을 때 입는 옷.

   철릭과 붉은 갓인 주립으로 된 옛 군복.

雲漢[운한] : 은하수, 높은 하늘.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