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中逢雨[도중봉우] 白湖 林悌[백호 임제]
도중에 비를 만나다.
山裝換戎服[산장환융복] : 산속 옷차림 융복으로 바꾸고
去去入雲煙[거거입운연] : 안개 구름에 들어 물리쳐 가네.
一雨傾雲漢[일우경운한] : 한 차례 비내려 은하수 기울고
千峯洗玉蓮[천봉세올련] : 일천 봉우리 옥 연꽃 씻었구나.
塵淸馬蹄下[진청마제하] : 말 발굽 아래의 티끌 깨끗하고
泉響虎臺邊[천향호대변] : 호대 모퉁이의 샘물 소리내네.
定有禪居處[정유선거처] : 좌선하는 거처에 편안히 있으니
松花滿石田[송화만석전] : 송화 가루가 자갈밭에 가득하네.
戎服[융복] : 무관이 입던 옷, 軍事[군사]가 있을 때 입는 옷.
철릭과 붉은 갓인 주립으로 된 옛 군복.
雲漢[운한] : 은하수, 높은 하늘.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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