戲題生陽館[희제생양관] 白湖 林悌[백호 임제]
장난삼아 생양관에 쓰다.
羸驂載倦客[이참재권객] : 파리한 곁마에 고달픈 나그네를 싣고
日晩發黃州[일만발황주] : 해가 저물어서야 황주를 출발하였네.
堪恨踏靑節[감한답청절] : 답청절의 한스러움을 참아냈지만
未登浮碧樓[미등부벽루] : 아직 부벽루에는 오르지 못하였네.
佳人金縷曲[가인금루곡] : 아름다운 사람의 글실 옷 가락에
江水木蘭舟[강수목란주] : 강에 흐르는 물에는 목란 배 있네.
寂寂生陽館[적적생양관] : 외롭고 쓸쓸한 생양의 역관에는
相思夜似秋[상사야사추] : 서로 생각하니 밤은 시름 더하네.
生陽館[생양관] : 평안도 中和郡[중화군]에 있던 역참의 이름.
黃州[황주] : 황해도 북쪽에 있는 군.
踏靑節[답청절] : 음력 3월 삼짓날.
浮碧樓[부벽루] : 평양의 모란대 밑 청류벽 위에 있는 누각.
金縷曲[금루곡] : 金縷衣[금루의], 金絲[금사]로 직조한 고급 의복.
당나라 李錡[이기]의 악부 〈금루의〉에
勸君莫惜金縷衣[권군막석금루의] : 그대여 금루의를 아끼지 말고,
勸君惜取少年時[권군석취소년시] : 그대여 젊은 날을 아낄지어다.
고급 옷을 아까워할 것이 아니라,
젊은 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한껏 즐기라는 뜻.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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