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6-2

돌지둥[宋錫周] 2024. 9. 14. 13:30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白湖 林悌[백호 임제]

관원선생을 애도하다. 六首[6수]-2

 

痛哭灌園老[통곡관원로] : 생애를 마친 관원을 통곡하나니

㘅杯不要狂[함배불요광] : 술잔의 재갈 기가 세 필요치 않네.

賢邪一混沌[현사일혼돈] : 현사와 악인의 혼돈 한결같기에

天地再虞唐[천지재우당] : 하늘과 땅에 요순이 거듭하였네.

去閑愁破[취거한수파] : 취하면 한가한 시름 다 덜어내고

醒來世慮長[성래세려장] : 술 깨면 늘 세상 염려하며 왔었네.

金尊無限酒[금준무한준] : 금 술통에는 술이 한도가 없기에

五十六年强[오십륙년강] : 쉬흔 다섯 해를 강제로 하였다네.

 

灌園[관원] : 朴啓賢[박계현,1524-1580]의 호, 자는 君沃[군옥].

    장단부사, 이조정랑, 호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混沌[혼돈] : 마구 뒤섞여 갈피를 잡을 수 없음.

    하늘과 땅이 나누어지기 전의 상태.

虞唐[우당] : 虞[우]는 舜임금, 唐[당]은 堯[요]임금, 

   요순시대를 말함.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