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述懷[술회] 花潭 徐敬德[화담 서경덕]

돌지둥[宋錫周] 2018. 7. 18. 14:29


          述懷[술회]     花潭 徐敬德[화담 서경덕]


讀書當日志經綸[독서당일지경륜] : 글을 읽던 당일에는 경륜에 뜻을 두었더니

晩歲還甘顏氏貧[만세환감안씨빈] : 만년엔 안씨의 가난을 도리어 달게여기네.

富貴有爭難下[부귀유쟁난하수] : 부귀는 다툼이 있어 손을 대기 어렵지만

林泉無禁可安身[임천무금가안신] : 숲속 샘 막지 않으니 몸은 가히 편안하네.

採山釣水堪充腹[채산조수감충복] : 나물 뜯고 고기를 낚어 배를 즐겨 채우며

詠月吟風足暢神[영월음풍족창신] : 달을 읊고 바람 읊으니 마음은 매우 족하네.

學到不疑知快活[학도불의지쾌활] : 의심 없이 배움에 이르면 쾌활함을 알리니

免敎虛作百年人[면교허작백년인] : 백 년 인생 헛되게 일함을 면하게 되리라.


經綸[경륜] : 어떤 포부를 가지고 일을 組織[조직]하고 계획하는 것, 그러한 抱負[포부],

                  天下[천하]를 다스리는 것.

晩歲[만세] : 晩年[만년], 老年[노년], 老齡[노령], 늙은 나이.

顔氏[안씨] : 顔回[안회], 공자의 제자, 자가 子淵[자연]이라 顔淵[안연]으로도 불림.

                  공자의 촉망받는 제자였으나 공자보다 먼저 죽었다. 빈곤하고 불우하였으나 개의치 않고

                  성내거나 잘못한 일이 없으므로 공자 다음가는 성인으로 받들어짐. 顔子[안자]라 높여 부름.

下手[하수] : 낮은 솜씨나 수, 그런 솜씨, 여기서는 일에 손을 대기 시작함.

林泉[임천] : 숲과 샘, 숲속의 샘물, 隱士[은사]의 庭園[정원].

快活[쾌활] : 마음씨나 성질 또는 행동이 活潑[활발]함.


花潭先生文集卷之一[화담선생문집1권] 詩[시]  1605년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