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贈僧解牛[증승해우]

돌지둥[宋錫周] 2024. 2. 25. 10:15

贈僧解牛[증승해우]  林悌[임제]

해우 스님께 드리다.

 

殘春共師別[잔춘공사별] : 봄이 끝나며 대사와 함께 이별하니

花落碧峯寒[화락벽봉한] : 꽃은 지며 푸른 봉우리 쓸쓸하구나.

節序愁中盡[절서수웅진] : 절기의 차례 시름겨움 속에 다하니

煙蘿夢裏攀[연라몽리반] : 안개와 여라를 꿈 속에서 의지하네.

重尋方外契[중심방외계] : 거듭 찾는 자유로운 세상과의 약속

不改舊時顔[불개구시안] : 오래전 때의 얼굴이 바뀌지 않았네.

寂默閉門坐[적묵폐문좌] : 조용히 입다물고 문을 닫고 앉으니

高懷雲與閑[고회운여한] : 고상한 생각 구름과 함께 한가하네.

 

煙蘿[연라] : 무성한 숲 속에 안개가 끼고 칡덩굴이 얽힌 모양.

   幽居[유거] 혹은 진리를 찾아 수양하는 곳.

方外[방외] : 세속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세계, 범위의 밖,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 세속 사람의 테두리 밖.

寂默[적묵] : 고요히 명상에 잠기어 말이 없음.

高懷[고회] : 고상한 생각이나 마음.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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