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賤娼翠仙號雪竹[천창취선호설죽]

돌지둥[宋錫周] 2016. 2. 25. 14:45

 

       賤娼翠仙號雪竹[천창취선호설죽]

         천한 여자 취선 호는 설죽

 

春粧催罷倚焦桐[춘장최파의초동] : 봄 단장 마치고 거문고에 초조히 기대니

珠箔輕明日上紅[주박경명일상홍] : 구슬 발 빠르게 밝아 해가 붉게 오르네.

香霧夜多朝露重[향무야다조로중] : 향기로운 안개 밤에 짙다 아침 이슬 무거워

海棠花泣小墻東[해당화읍소장동] : 동쪽의 작은 담장에 해당화 우는구나.

 

洞天如水月蒼蒼[동천여수월창창] : 마을 하늘 물빛 같고 달빛은 창창한데

樹葉蕭蕭夜有霜[수엽소소야유상] : 소소한 나뭇잎에 밤 서리가 많구나.

十二緗簾人獨宿[십이상렴인독숙] : 열두폭 담황색 주렴에 홀로 잠드려니

玉屛還羨畫鴛鴦[옥병환선화원앙] : 옥 병풍 원앙 그림이 도리어 부럽구나.

 

翠仙[취선] : 호를 雪竹[설죽], 金哲孫[김철손]의 소실

 

芝峯類說卷十四[지봉유설14권] 文章部七[문장부7]  妓妾[기첩]李睟光[이수광] 1633년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