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舟中作[주중작]

돌지둥[宋錫周] 2022. 11. 27. 08:58

舟中作[주중작]   權韠[권필]

배 안에서 짓다.

 

澤國春多雨[택국춘다우] : 강물의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는 봄날 
孤村浪沒洲[고촌랑몰주] : 외딴 마을의 모래톱은 물결에 잠겼구나. 
重爲楮子客[중위저자객] : 거듭하여 저자도의 나그네가 되었으니 
却泛廣陵舟[각범광릉주] : 사양하며 광릉의 배를 띄우노라 
石出回波急[석출회파급] : 돌이 드러난 곳에 급한 물결이 굽히고 
花濃側島幽[화농측도유] : 꽃이 짙은 곳에 가까운 섬은 그윽하네. 
斜陽更奇絶[사양갱기절] : 기우는 햇살 더욱 기이하고 뛰어나니 
歸棹故遲留[귀도고지류] : 돌아가는 배를 짐짓 오랫동안 머무네. 

 

澤國[택국] : 호수나 늪이 많은 지방, 水鄕[수향]. 수해나 수몰을 받는 지역.

楮子[저자] : 都城[도성] 동쪽 25리, 삼전도 서쪽에 있는 섬 楮子島[저자도.

      지금의 松坡區[송파구] 石村洞[석촌동].

側島[측도] : 杜甫[두보]의 劉少府畫山水障歌[유소부화산수장가, 유소부가 그린 산수 병풍의 노래]에

      "滄浪水深靑溟闊[창랑수심청명활] : 파란 물결은 깊고 푸른 바다는 넓은데

      欹岸側島秋毫末[기안측도추호말] : 비스듬한 기슭과 기울어진 섬은 터럭 끝처럼 작아라."를 인용.

遲留[지류] : 오랫동안 머무름.

 

石洲集卷之三[석주집3권] 五言律詩[오언율시]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權韠[권필, 1569-1612] : 자는 汝章[여장], 호는 石洲[석주]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여

  벼슬하지 않은 채 야인으로 일생을 마쳤다.

  시재가 뛰어나 자기성찰을 통한 울분과 갈등을 토로하고,

  잘못된 사회상을 비판 풍자하는 데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