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占絶句錄呈棠幕[경점절구록정당막] 3
林悌[임제]
공경하는 절구를 불러 기록하여 감당의 막하에 드리다.
片月依依橫霽河[편월의의횡제하] : 조각 달 전과 같이 개인 은하에 가로 놓이고
騷人淸思一分加[소잉청사일분가] : 시인의 맑은 생각은 한결같이 베풀고 더하네.
子規若是無情哭[자규약시무정곡] : 두견새는 인정도 없이 이와 같이 울어대니
殘燭如何怨淚多[잔촉여하원루다] : 남은 촛불은 어찌하여 원망의 눈물 많은가.
錄呈[녹정] : 기록하여 상관에게 제출하다.
棠幕[당막] : 甘棠[감당]의 幕下[막하]라는 뜻으로, 본래는 선정을 펴는 관청을 의미.
周[주]나라 召公[소공] 奭[석]이 남쪽 나라을 순시하다가
甘棠[감당, 팥배나무] 밑에서 민원을 처리해 주었는데,
후세 사람들이 그를 사모하여 그 팥배나무를 베지 못하였다. 詩經[시경] 甘棠[감당].
片月[편월] : 조각달, 한결같이 충성된 마음.
騷人[소인] : 楚[초]나라 屈原[굴원]이 지은 離騷賦[이소부]에서 유래한 말, 시인이나 문인.
次[灌園] 관원께서 차운하다.
北辰南斗隔山河[북진남두격산하] : 북극성과 남두성은 산과 물이 가리었고
斗覺歸心一半加[두가귀심일반가] : 갑자기 돌아갈 마음 절반을 더해 깨닫네.
玉帳錦城無限恨[옥장금성무한한] : 옥 장막의 금성에는 원망도 끝이 없는지
蜀禽啼盡報誰多[촉금제진보수다] : 소쩍새 울길 다하면 누가 남아 알려줄까.
灌園[관원] : 朴啓賢[박계현, 1524-1580]의 호. 자는 君沃[군옥].
장단부사, 이조정랑, 호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北辰[북신] : 북극성
南斗[남두] : 궁수자리에 속하는 국자 모양의 6개의 별.
錦城[금성] : 전라도 나주의 옛 이름.
次[酒隱] : 주은께서 차운하다.
逢君誰料此關河[봉군수료차관하] : 그대를 만나니 이 관산과 하천 누가 헤아리나
還怪霜毛兩鬢加[환괴상모량빈가] : 도리어 두 살쩍에 흰 터럭 더하니 부끄럽구나.
孤燭一尊情不盡[고촉일준정부진] : 외로운 촛불 술잔 하나로 정을 다하지 못하니
向來離恨十年多[향래별한십녀단] : 지난 번 헤어진 한탄 십 년이나 늘어나는구나.
金命元時爲羅州牧使[김명원시위나주목사] 김명원께서 때마침 나주 목사가 되었다.
關河[관하] : 관산과 하천, 요해처.
金命元[김명원] : 1534-1602, 자는 應順[응순], 호는 酒隱[주은], 시호는 忠翼[충익]
林白湖集卷之二[임백호집2권] 七言絶句[칠언절구]
林悌[임제] : 1549-1587,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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