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白門逢朴燕嵓[백문봉박연암]

돌지둥[宋錫周] 2024. 12. 5. 23:49

白門逢朴燕嵓[백문봉박연암]  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

백문에서 박연암을 만나다.  趾源[지원]

   

纖月流輝碧葉西[섬월류휘벽엽서] : 초승달이 옮기며 비추니 깃드는 잎들 푸른데

薄雲殘暑更凄迷[박운잔서갱처미] : 엷은 구름과 남은 더위에 더욱 헤매니 슬프네.

何知邂逅人三四[하지해후인삼사] : 어찌 알아서 서 너댓 사람을 우연히 만났을까

共聽秋蟲一夜嗁[공창추충일야체] : 하룻 밤 소리쳐 부르는 가을 벌레 함께 듣네.

 

白門[백문] : 西大門[서대문], 白은 서쪽을 상징.

燕嵓[연암] : 朴趾源[박지원, 1737-1805]의 호, 자는 仲美[중미].

      熱河日記[열하일기].

纖月[섬월] : 음력 초승에 뜨는 가느다란 달.

殘暑[잔서] : 초가을이 되어도 남는 더위.

邂逅[해후] : 邂逅相逢[해후상봉], 누구와 우연히 만남.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