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六月十三日集落木菴[유월십삼일집락목암]

돌지둥[宋錫周] 2024. 11. 30. 07:56

六月十三日集落木菴[유월십삼일집락목암]

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

6월 13일에 나뭇잎 떨어진 암자에 모여.

 

那堪大暑絶纖雲[나감대서절섬운] : 어찌 몹시 심한 더위를 견디니  잔 구름 다하고

熨得生衣細浪文[위득생의세랑문] : 찜질 더위 옷에 생김 깨닫자 잔 물결 어지럽네.

緬憶空山松下坐[면억공산송하좌] : 쓸쓸한 산을 멀리 생각하며 소나무 아래 앉아

翻思忽地雨聲聞[번사홀지우성문] : 다시 생각하니 갑자기 땅에 빗 소리가 들리네.

與君撥棄愁千斛[여군발기수천곡] : 그대와 함께 다스려 천 곡들이 시름을 버리고

終日懵騰飮十分[종일몽등음십분] : 종일토록 어리석게 베껴쓰며 넉넉히 마시네.

漢上題襟聊爾爾[한성제금료이이] : 한성 제금집에 즐거워하며 이같이 가까우니

翺翺不入俗人群[고고불입속인군] : 날고 비상해 속인의 무리에는 들지 않으리라.

 

纖雲[섬운] : 잔 구름.

翻思[번사] : 고쳐 생각하다, 다시 생각하다.

題襟[제금] : 漢上題襟[한상제금], 흉금을 털어 놓고 시를 짓는 일, 

  溫庭筠[온정균], 段成式[단성식], 余知古[여지고] 등이 서로 시를 창화한 시집.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