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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中有懷雨村先生[병중유회우촌선생]

돌지둥[宋錫周] 2024. 11. 20. 10:06

病中有懷雨村先生[병중유회우촌선생]

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

병중에 우촌선생의 생각이 있어.

 

沈沈圓樹一蟬遙[침침원수일선요] : 무성히 둥근 나무에 떠도는 매미 한결같은데

萱草萱花雨未消[훤초훤화우미소] : 원추리 풀과 원추리 꽃이 비를 삭이지 못하네.

萬里知名猶外事[만리지명유외사] : 만리에 알려진 이름에 오히려 일은 어긋나고

一身多病又今朝[일신다병우금조] : 온 몸에 병만 많은데 오늘 아침에도 거듭하네.

僑居恰送秋千月[교거흡송추천월] : 얹혀 살려니 마치 그네의 달빛 보내는 것 같고

客路頻從第五橋[객로빈종제오교] : 나그네 길에 자주 다섯 번째 다리서 근심하네.

獨有伊人忘不得[독유이신망부득] : 홀로 있는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잊으려니

阜城門外雁迢迢[부성문외안초초] : 부성문 밖에는 기러기(편지)가 아득히 멀구나.

 

雨村先生[우촌선생] : 중국 청나라의 문인 이조원.

   그는 박제가와 교유하며 박제가를 평하기를

  "그는 조선에서 문장이 매우 뛰어난 자이다.

   그의 키는 작달막한데 굳세고 날카롭다.

   그의 문장은 찬란한 별빛과 같고

   조개가 뿜어내는 신기루 같으며 용궁의 물과 같다."고 함.

沈沈[침침] : 나무나 풀 따위가 무성함.

僑居[교거] : 寓居[우거], 남의 집에 임시로 붙여 삶.

迢迢[초초] : 길이 아득히 멀다, 아득히 높아서 까마득하다.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