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用瞿存齋淸明韻[용구존재청명운] 二首 申欽[신흠]

돌지둥[宋錫周] 2016. 4. 3. 22:56


 

    用瞿存齋淸明韻[용구존재청명운] 二首     申欽[신흠]

    구존재의 청명운을 써서   2수


風花顚倒欲飄庭[풍화전도욕표정] : 바람에 꽃들은 시들어 뜰에 나부끼려 하는데

院落深深麗景明[원락심심려경명] : 깊고 깊은 정원에 두른 고운 햇살 밝구려.

客久漸難消別[객구점란소별한] : 오랜 객지 점점 어려워 이별 한하며 거닐고

詩成半是惜春情[시성반시석춘정] : 이룬 시는 절반이 봄의 정취를 애석해하네.

圖書左右將安用[도서좌우장안용] : 좌 우의 책과 글들은 장차 어디에 쓸까나

天地中間尙此生[천지중간상차생] : 하늘과 땅 중간에 이는 오히려 살아있네. 

欹枕晩來醒短夢[기침만래성단몽] : 해질녁 베개에 기대어 짧은 꿈 깨어나니

隔窓啼鳥兩三聲[격참제조양삼성] : 창 가에 우는 새 두 세번 소리를 내네.

 


苔痕聯磴欲侵庭[태흔련등욕침정] : 돌 비탈길 이은 이끼는 뜰을 범하려 하고

雨後花枝照眼明[우후화지조안명] : 비내린 뒤 꽃 가지는 눈을 환하게 비추네.

佳節似欺人抱病[가절사기인포병] : 가절은 병을 앓는 사람에겐 추하게 보이고

殊方自與客無情[수방자여객무정] : 타향 땅은 자연히 나그네에게 정이 없네.

燕尋舊壘營巢早[연심구루영소조] : 옛 보루 찾은 제비 서둘러 집을 짓고

魚遡前溪喜水生[어소전계희수생] : 앞 시내 거슬러온 물고기 싱싱한 물 즐기네.

物色正芳懷正遠[물색정방회정원] : 물색은 때마침 꽃다워 깊은 가운데 편안한데

槲林愁絶鷓鴣聲[곡림수절자고성] : 떡갈나무 숲 자고새 몹시 시름겨워 소리내네.


象村稿卷之十六[상촌고16권]  七言律詩[7언율시] 1629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