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次李承旨天章舟過江亭韻[차이승지천장주과강정운]

돌지둥[宋錫周] 2022. 11. 27. 10:03

次李承旨天章舟過江亭韻[차이승지천장주과강정운]

金尙憲[김상헌]

승지 이천장의 '배로 강가 정자를 지나다'의 운을 차하다. 

名明漢[명명한] : 이름이 명한이다.

 

淸江歸棹水雲間[청강귀도수운간] : 맑은 강의 강물과 구름 사이로 배 돌아가고 
江上虛亭鎖碧山[강상허정쇄벽산] : 강가 언덕 위 빈 정자 푸른 산이 가두었구나. 
聞道悤悤不繫纜[문도총총불계람] : 말을 듣건대 서둘러서 닻줄을 매지 않았다니  
興來他夜雪中還[흥래타야설중환] : 흥취 오른 다른날 밤에 눈 내리는 속에 오소 

 

李明漢[이명한] : 1595-1646, 자는 天章[천장], 호는 白洲[백주]

      시와 글씨에 뛰어났으며, 척화파로 심양에 끌려갈 때의 의분을 노래한

      시조 6수가 전한다. 저서에 〈백주집〉이 있다. 시호는 문정.

興來[흥래] : 王徽之[왕휘지]가 함박눈이 펄펄 내리는 어느날 밤에

      문득 剡溪[섬계]에 살고 있는 친구 戴逵[대규]가 생각나서 배를 타고 찾아 갔다.

      그러나 정작 문앞에 이르러서는 홀연 되돌아오고 말았다.

      다른 사람이 그 까닭을 물으니 그의 대답이 만고에 회자된다.

      "乘興而行[승흥이행] : 원래 흥을 타서 갔다가,

      興盡而反[흥진이반] : 흥이 다해서 돌아온 것이니

      何必見戴安道耶[하필견대아도야] : 어찌 꼭 친구를 볼 필요가 있겠소

      '安道[안도]는 戴逵[대규]의 자].

      논리적으로 따지면 실없기 짝이 없는 행동이지만

      作爲[작위]에 얽매이지 않는 유유한 태도는 가히 선승의 경지이다.

      '乘興而行[승흥이행]'은 경우에 따라 '乘興而來[승흥이래]'로 바뀌어 인용된다.

 

淸陰先生集卷之三[청음선생집3권] 七言絶句[칠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金尙憲[김상헌, 1570-1652], 자는 叔度[숙도], 호는 淸陰[청음], 石室山人[석실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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