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占絶句錄呈棠幕[경점절구록정당막] 4
林悌[임제]
공경하는 절구를 불러 기록하여 감당의 막하에 드리다.
萬堞崇墉一帶河[만첩숭용일대하] : 많은 성가퀴와 높은 보루는 하나의 강물이 두르고
雄藩南國此無加[웅번남국차무가] : 웅장한 진영의 남쪽 지방은 이에 더 할 것이 없구나.
詩書元帥來橫槊[시서원수래횡삭] : 시와 글에 으뜸인 장수가 창을 가로질러 돌아오니
倚醉新詩百首多[의취신시백수다] : 술에 취하여 의지한 새로운 시 백 여수가 뛰어나네.
錄呈[녹정] : 기록하여 상관에게 제출하다.
棠幕[당막] : 甘棠[감당]의 幕下[막하]라는 뜻으로, 본래는 선정을 펴는 관청을 의미.
周[주]나라 召公[소공] 奭[석]이 남쪽 나라을 순시하다가
甘棠[감당, 팥배나무] 밑에서 민원을 처리해 주었는데,
후세 사람들이 그를 사모하여 그 팥배나무를 베지 못하였다. 詩經[시경] 甘棠[감당].
次[灌園] 관원께서 차운하다.
君如快馬渡氷河[군여쾌마도빙하] : 그대와 같이 빠른 말로 얼어붙은 강을 건너니
著處長鞭不用加[착처장편불용가] : 도착하는 곳마다 긴 채찍 더 쓸 일이 없었다네.
忽漫相逢膠漆地[홀만상봉교칠지] : 문득 함부로 서로 만나 떨어질 수없는 처지에
肯敎輕薄詫才多[긍교경박타재다] : 경솔하고 천박함 즐겨 본받아 속이는 재주 많구나.
灌園[관원] : 朴啓賢[박계현, 1524-1580]의 호. 자는 君沃[군옥].
장단부사, 이조정랑, 호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膠漆[교칠] : 사귀는 사이가 아주 친밀하여 서로 떨어질 수 없음.
輕薄[경박] : 언행이 경솔하고 천박함.
林白湖集卷之二[임백호집2권] 七言絶句[칠언절구]
林悌[임제] : 1549-1587,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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