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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韻梁校勘寒食日邀飮[차운양교감한식일요음]

次韻梁校勘寒食日邀飮[차운양교감한식일요음]李奎報[이규보] 杏花齊拆暮春晨[행화제탁모춘시] : 살구 꽃 일제히 터지는 늦은 봄날의 새벽에 正是長安鬪卵辰[정시장안투란신] : 바로 장안에선 계란 깨뜨리며 노는 때로구나. 杯酒不知藏火日[배주부지장화일] : 잔에 부은 술에 불을 금하는 날도 알지 못하니 醺醺猶遣暖加人[훈훈유견난가인] : 취하여 얼큰하니 사람 더욱 따뜻하게 보내네. 校勘[교감] : 고려 시대 비서성과 淸讌閣[청연각] 등에 설치된 참외 권무관. 소속 관서의 경적을 관리하고 국가 행사에 쓰일 축문과 소장을 담당.鬪卵[투란] : 계란을 깨뜨리는 놀이. 한식일을 전후하여 3일동안 벌인다. 荊楚歲時記[형초세시기].藏火日[장화일] : 불을 금지하는 날, 寒食日[한식일]. 幷州[병주] 풍속은 介..

李奎報 2025.04.27

讀易吟[독역음]

讀易吟[독역음] 宋時烈[송시열]주역을 읽고 읊다. 聖人開物無如易[성인개물무여역] : 성인이 만물의 뜻 깨닫는 데는 주역 만한게 없고 羲旨曾因羑里傳[희지증인유리전] : 복희씨 뜻은 일찌기 유리에서 이어받아 전하였네. 雖通物性興衰理[수통물성흥쇠리] : 비록 물건의 성질 흥하고 쇠하는 이치는 알았지만 未悟天心好惡權[미오천심호오권] : 아직 하늘의 뜻이 좋음과 싫음을 헤아리지 못했네. 箍桶猶能知未濟[고통유능지미제] : 통에 테를 두르는 사람도 오히려 미제괘를 알았고 弄丸誰復玩先天[농환수부완성천] : 구슬 가지고 놀던 누가 다시 먼저 하늘 희롱했나. 星陳拱極伊川傳[성진공극이천전] : 별들이 늘어서 에워싸니 이천의 역전이 지극하고 更得閩翁體用全[갱득민옹체용전] : 다시 민옹이 깨달으니 본체와 작용이 온전해졌네...

송시열 2025.04.27

題僧軸山水圖[제승축산수도]

題僧軸山水圖[제승축산수도] 楊士彦[양사언]스님의 산수도 축에 쓰다. 畫出蓬萊影[화출봉래영] : 그림에는 봉래산 모습이 뛰어나고求詩向世間[구시향세간] : 세상 사이에 나아가서 시를 구하네.逢人如有問[봉인유여문] : 만난 사람은 마땅히 알고 묻노니休道我家山[휴도아가산] : 나의 산속의 집은 말하지 말게나. 蓬萊詩集卷之一[봉래시집1권] 五言絶句[오언절구]楊士彦[양사언, 1517-1584] : 자는 應聘(응빙), 호는 蓬萊(봉래)·完邱(완구)·滄海(창해)·海客(해객) 한시는 작위적이지 않고 표현이 자연스 러워, 더 이상 고칠 데가 없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한 시 2025.04.24

飛來亭[비래정]

飛來亭[비래정] 楊士彦[양사언]비래정. 海入壺中地[해입호중지] : 바닷물 들어오는 호리병 속에 사노니樓居水上天[누거수상천] : 누각은 강물 위의 하늘을 차지했구나.靑浮雙玉筍[청부쌍옥순] : 푸르게 높은 것은 한쌍의 옥 죽순이요紅折萬金蓮[홍절만금련] : 붉은 빛이 밝으니 일만금의 연꽃이네.煉汞龍吟鼎[연홍룡음정] : 수은을 달구니 솥에서 용이 노래하고餐霞骨已仙[찬하골이선] : 노을을 먹으니 의기는 이미 신선이네.君招黃鶴酒[군초황학주] : 그대는 황학을 불러서 술을 마시니吾與白鷗眠[오여백구면] : 나는 하얀 물새와 더불어 휴식하리라. 飛來亭[비래정] : 楊士彦[양사언]이 48세 때인 1564년 高城[고성]지방 鑑湖[감호]가에 세운 정자. 蓬萊詩集卷之二[봉래시집2권] 五言律詩[오언율시]楊士彦[양사..

여행 이야기 2025.04.24

過大庾嶺[과대유령]

過大庾嶺[과대유령] 蘇軾[소식]대유령을 지나며. 一念失垢汗[일념실구한] : 잠시 땀과 티끌 벗어나려 생각하니身心洞淸淨[신심통청정] : 몸과 마음이 맑고 깨끗하게 통하네.浩然天地閭[호연천지간] : 넓고 큰 꼴의 하늘과 땅사이 마을에惟我獨夜正[유아독야정] : 오로지 나만 깊은 밤중에 외롭구나.今日嶺上行[금일령상행] : 오늘 바야흐로 대유령을 오르나니身世永相忘[신세영상망] : 나와 세상을 서로 잊고 읊어보리라.仙人拊我頂[선인부아정] : 선인께서 나의 정수리 어루만지며結髮受長生[결발수장생] : 머리털 모아 오래 살게 들어주리라. 大庾嶺[대유령] : 중국 강서성에 있는 고개. 매화가 많아 梅嶺[매령]이라고도 불린다. 출처 : 김성곤 중국한시기행에서 인용 수정함.

梅花[매화]

梅花[매화] 李奎報[이규보] 매화 꽃. 庾嶺侵寒拆凍脣[유령침한탁동순] : 유령에 추위 엄습하니 언 입술 터지건만 不將紅粉損天眞부장홍분손천진] : 무릇 붉게 화장하고 참다운 모습 잃지 않네. 莫敎驚落羌兒笛[막교경락강아적] : 강족 아이의 피리에 놀라 떨구지 말게 하고 好待來隨驛使塵[호대래수역사진] : 아름답게 기다리다가 역사의 자취 따르게나. 帶雪更粧千點雪[대설갱장천점설] : 눈을 두르고 다시 천 점의 눈으로 단장하고 先春偸作一番春[선춘유작일번춘] : 봄에 앞서 탐나게 만드니 한 바탕 봄이구나. 玉肌尙有淸香在[옥기상유청향재] : 옥 같은 살 또한 넉넉하여 맑은 향기 살피니 竊藥姮娥月裏身[정략항아월리신] : 선약을 훔치고 달 속에 든 항아의 몸이구나. 庾嶺[유령] : 매화의 명소로 알려진 大庾嶺[대유..

李奎報 2025.04.24

玄谷雜詠[현곡잡영]和呂承旨[화여승지] 7-1

玄谷雜詠[현곡잡영]和呂承旨[화여승지] 7-1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현곡잡영의 여승지에 화답하다 7-1 靑灘亦閒界[청계역한계] : 맑은 여울 또한 조용한 경계인데 玄谷更深居[현곡갱심거] : 현곡은 더욱 깊은 곳에 거주하네. 匪藐三公樂[비묘삼공락] : 삼공의 낙을 업신여겨서가 아니라 要硏五子書[요연오자서] : 오자의 글을 연구하기 위해서라네. 呂承旨[여승지] : 呂東植[여동식, 1774-1829], 호는 玄溪[현계]. 자는 友濂[우렴], 경상우도암행어사, 대사간, 이조참의 역임.靑灘[청탄] : 榮川郡守[영천군수]를 지낸 呂東根[여동근]의 호. 玄谷[현곡]에 거처하였다. 여동식의 형.五子[오자] : 道學[도학]의 정종으로 일컬어진 宋[송] 나라의 다섯 儒者[유자]인 周敦頤[주돈이]ㆍ程顥[..

茶山 丁若鏞 2025.04.24

與朴公登安市城[여박공등안시성]

與朴公登安市城[여박공등안시성] 良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박공과 더불어 안시성에 오르다. 疾步登城脚力輕[질보등성각력경] : 다리 힘 가볍게 빠른 걸음으로 성에 오르니欣然相笑擔筇行[흔연상소담공행] : 기분 좋게 서로 웃으며 지팡이 들고 행하네.正似野鶴雲中趣[정사야학운중취] : 서로 같은것 같은 들의 학 구름 속을 햘하고不減渚鷗江上情[불감저구강상정] : 줄지 않는 물가 갈매기의 정취 강에 오르네.日暮孤山收黛色[일모고산수대색] : 해가 저무는 외로운 산 검푸른 빛을 모으고波明雙鴨送春聲[파명쌍압송춘성] : 밝은 물결에 쌍 오리는 봄의 소리를 알리네.年來收拾江湖景[연래수습강호경] : 지나간 몇해 강과 호수의 경치를 거두려니貯取靑囊一卷贏[저취청낭일권영] : 담아서 가진 푸른 주머니가 한 권 남는구나. 梅月堂詩..

매월당 김시습 2025.04.23

耘婦放氣[운부방기]

耘婦放氣[운부방기]밭 매는 여인이 방귀를 뀌다. 使令漢輩着戰笠[사령한배착전립]大行闊步而來[대행활보이래]見耘婦之免醜[견운부지면추]忽生淫慾[홀생음욕]無斷執言曰[무단집언왈]: "胡爲乎放氣[호이호방기]?"耘婦勃然而怒[운부발연이노]使令(사령, 관아의 심부름 꾼) 사령놈들의 무리가 전립을 쓰고크게 활보하면서 오다가김매는 여인이 추함은 면한 걸 보고문득 음탕한 욕심이 생겨무단히 말을 걸어 말하기를"어찌 방귀를 뀌는 거요?"하니김매는 여인이 발끈 성을 내며 睨視冷答曰[예시랭답]: "喫了麥飯[끾료맥반] 終日耘田之人[종일운전지인]豈不放放氣乎[기불방방기호]?"使令者瞋目恐動曰:[사령자진목공동왈]"自官家有捉入之[자관가유착입지]分付矣[분부의]."仍挽其臂[잉만기비] 흘겨보면서 냉정하게 대답하기를"보리밥을 먹고종일 김매는 사람이어..

고금소총 2025.04.23

舟中[주중]回望南山[회망남산]悵然有作[창연유작]

舟中[주중]回望南山[회망남산]悵然有作[창연유작]栗谷 李珥[율곡 이이]배 안에서 남산을 돌이켜 바라보며 몹시 서운함이 있어 짓다.1578 屑屑之譏我所甘[설설지기아소감] : 문득 모두 비웃지만 나는 만족하게 거처하면서素心非欲老雲巖[소심비욕로운암] : 평소의 마음 편하지 않아도 높은 바위처럼 늙네.舟行不忍南山遠[주행불인남산원] : 배를 타고 가며 멀어지는 남산 참아내지 못하고爲報篙師莫擧帆[위보고사막거범] : 배 젓는 사람에게 돛을 빼어 올리지 말라 알리네.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下 1814년 간행본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石潭[석담], 愚齋[우재].

이 이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