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立春[입춘]

돌지둥[宋錫周] 2023. 12. 15. 06:34

立春[입춘]   任相元[임상원]

입춘

 

鏡中霜鬢久盈簪[경중상빈구영잠] : 거울 속 흰 머리털 비녀 교만한지 오래고

又入新春感不禁[우입신춘감불금] : 또 새로 봄이 드니 감회를 금하지 못하네. 

擬學葛洪歸鍊藥[의학갈등귀련약] : 갈홍을 모방해 배워 약 단련해 돌아오고 

敢希疏受日揮金[감희소수일휘금] : 감히 소수의 금빛 휘두르는 날을 바라네.

爐煙欲起斟浮蟻[노연욕기침부주] : 화로에 연기 일어나려 하니 술을 따르고

簷旭初升下凍禽[첨욱초승하동슴] : 처마의 아침해 처음 올라 언 새에 내리네.

深室散書輕過節[심실산서경과절] : 깊은 방 흩어진 책과 절기 가벼이 지나고

但看生菜殢盤心[단간생채체반심] : 다만 쟁반 속 생체를 나른하게 바라보네.

 

霜鬢[상빈] : 세어서 희게 된 머리털.

葛洪[갈홍] : 晉[동진]의 도사. 자川[치천], 호子[포박자].

   평생 道[신선도]를 수행하였음. 저서에 子[포박자], 神仙傳[신선전].

疏受[소수, ? ~-?)는 전한 후기의 유학자이자 관료로, 자 公子[공자]이며 

   동해군 蘭陵縣[난릉현] 사람이다. 태자대부 소광의 조카로, 

   대자소부가 되어 함께 황태자 유석을 섬겼다. 

   소광이 소수에게 말하기를 "내가 듣기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며, 공을 세우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리라고 하였다.

   지금 이천석을 지내고 있는 동안에 환관들이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이러한데도 물러나질 않았구나.

   부자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천수를 누리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

   소수는 소광의 말에 따랐고, 함께 병을 핑계로 사임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浮蟻[부의] : 걸러 놓은 술 위에 뜬 거품이나 밥알. 술을 말함,

 

恬軒集卷之十九[영헌집19권] 詩[시]

任相元[임상원, 1638-1697] :  자는 公輔[공보], 호는 恬軒[염헌].

  우참찬, 한성부판윤 등을 역임한 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