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暮訪麝泉[모방사천]

돌지둥[宋錫周] 2024. 12. 26. 09:43

暮訪麝泉[모방사천]  朴齊家[박제가]

저물녁 사천을 방문하다.

 

谷裡人家數頃田[곡리인가촘경전] : 골짜기 속 사람들 집에 밭 이랑은 촘촘하고

黃昬棘刺暗相牽[황혼극척암상견] : 황혼을 빠르게 살피니 은밀히 서로 이끄네.

地膚微月蝙如沸[지부미월편여비] : 댑싸리에 가는 달빛은 어지러운 박쥐 같고

瓠葉凄風蟪始煎[호엽처풍혜시전] : 박 잎의 찬 바람에 여치가 비로소 애태우네.

依舊雲霞藏拂水[의구운하장불수] : 변함없는 구름과 노을 지나는 강물 감추고

至今花石笑平泉[지금화석소평천] : 지금까지 꽃과 돌은 들판 샘에서 꽃피우네.

東南一壑猶文藻[동남일학유문조] : 동쪽 남쪽 온 골짜기 문장의 멋은 똑같은데

佳客登臨憶去年[가객등림억거년] : 반가운 손님 높이 올라가 지난해를 생각하네.

 

麝泉[사천] : 李喜經[이희경, 1745~1806?] 의 호,

   다른 호는 十三齋[십삼재], 綸菴[윤암], 자는 聖緯[성위],

   아우 李喜明[이희명]과 함께 연암의 문하생, 중국을 다섯 차례나 다녀왔다.

地膚[지부] : 명아줏과에 속한 한해살이 풀, 댑싸리.

微月[미월] : 가늘게 빛나는 달.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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