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改數庇妻[개수비처]

돌지둥[宋錫周] 2021. 2. 16. 07:12

갯수를 고쳐서 아내를 감싸다.

改數庇妻 [개수비처]

 

한 시골 노인이

어리석은 사위를 얻었는데,

一鄕老得痴婿[일향로득치서]

 

하루는

그 딸로 하여금 떡을 만들어

그에게 대접하게 시켰더니

一日使其女作餠餉之

[일일사기여작병향지]

 

딸이 떡 다섯 덩어리를

아버지 앞에 올리고,

일곱 덩어리는

남편 앞에 놓았다.

女以餠五塊進父前

[여이병오괴진부전]

以七塊置夫前[이칠괴치부전]

 

남편이 말하기를, 

“이 떡은 매우 맛있군요, 

청컨대 장인의 것과 

그 다소를 

비교해 봄이 좋겠군요.”하면서

夫曰[부왈]

“此餠甚佳[차병심가]

請與翁較其多少可乎.”

[청여옹교기다소가호]

 

이내 그 떡을 들어

그것을 세어 보고 말하기를

仍擧其餠數之曰[잉거기병수지왈]

 

"장인의 떡은 다섯 덩어리이고, 

내 떡은 일곱 덩이임이 

꼭 맞네.”하니,

“翁餠五塊[옹병오괴]

吾餠七塊爲的[오병칠괴위적]”

 

딸이 마음속으로 

그것이 부끄러웠으나, 

감히 말을 못했다가,

밤에 그 남편을 

가만히 책망하여 말하기를, 

女心愧之[여심괴지]

未敢言[미감언]

至夜潛責其夫曰[지야잠책기부왈]

 

“내가 당신과 친하고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비록 떡의 개수를 더했는데, 

그대가 어찌 수량을 비교하여, 

나의 잘못을 

드러나게 한단 말이오.”하니, 

“吾以親卿愛卿之心

[오이친경애경지심]

雖加餠數[수가병수]

子何較量[자하교량]

以露吾短耶[이로오단야]?”

 

남편이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진실로 옳소,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하여

그것을 밝혀 알리겠소.”하고, 

夫曰[부왈]

“君言誠是[군언성시]

吾今爲君申之[오금위군신지]”

 

동틀 무렵의 새벽이 되자, 

곧장 장인의 침소에 이르러, 

급히 말하기를,

及昧爽[급매상],

直到翁之寢所而[직도옹지침소이]

遽言曰[거언왈]

昧爽[매상] : 동틀 무렵의 새벽.

 

“어제 나에게 대접한 떡이 

다섯 덩어리가 맞습니다.”하더라

“昨日餉吾之餠[작일향오지병]

五塊爲的[오괴위적].”

 

이런 등신.....

말이나 말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