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수를 고쳐서 아내를 감싸다.
改數庇妻 [개수비처]
한 시골 노인이
어리석은 사위를 얻었는데,
一鄕老得痴婿[일향로득치서]
하루는
그 딸로 하여금 떡을 만들어
그에게 대접하게 시켰더니
一日使其女作餠餉之
[일일사기여작병향지]
딸이 떡 다섯 덩어리를
아버지 앞에 올리고,
일곱 덩어리는
남편 앞에 놓았다.
女以餠五塊進父前
[여이병오괴진부전]
以七塊置夫前[이칠괴치부전]
남편이 말하기를,
“이 떡은 매우 맛있군요,
청컨대 장인의 것과
그 다소를
비교해 봄이 좋겠군요.”하면서
夫曰[부왈]
“此餠甚佳[차병심가]
請與翁較其多少可乎.”
[청여옹교기다소가호]
이내 그 떡을 들어
그것을 세어 보고 말하기를
仍擧其餠數之曰[잉거기병수지왈]
"장인의 떡은 다섯 덩어리이고,
내 떡은 일곱 덩이임이
꼭 맞네.”하니,
“翁餠五塊[옹병오괴]
吾餠七塊爲的[오병칠괴위적]”
딸이 마음속으로
그것이 부끄러웠으나,
감히 말을 못했다가,
밤에 그 남편을
가만히 책망하여 말하기를,
女心愧之[여심괴지]
未敢言[미감언]
至夜潛責其夫曰[지야잠책기부왈]
“내가 당신과 친하고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비록 떡의 개수를 더했는데,
그대가 어찌 수량을 비교하여,
나의 잘못을
드러나게 한단 말이오.”하니,
“吾以親卿愛卿之心
[오이친경애경지심]
雖加餠數[수가병수]
子何較量[자하교량]
以露吾短耶[이로오단야]?”
남편이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진실로 옳소,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하여
그것을 밝혀 알리겠소.”하고,
夫曰[부왈]
“君言誠是[군언성시]
吾今爲君申之[오금위군신지]”
동틀 무렵의 새벽이 되자,
곧장 장인의 침소에 이르러,
급히 말하기를,
及昧爽[급매상],
直到翁之寢所而[직도옹지침소이]
遽言曰[거언왈]
昧爽[매상] : 동틀 무렵의 새벽.
“어제 나에게 대접한 떡이
다섯 덩어리가 맞습니다.”하더라
“昨日餉吾之餠[작일향오지병]
五塊爲的[오괴위적].”
이런 등신.....
말이나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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