循岸徐步[순안서보]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언덕을 돌며 천천히 걷다.
荻花楓葉亂颼颼[적화풍엽난수수] : 억새 꽃과 단풍 잎은 솔솔부는 바람에 어지럽고
行遍江天九月秋[행편강천구얼천] : 두루 다녀본 강 위의 하늘은 구월의 가을이구나.
漠漠釣磯眠水獺[막막조기면수달] : 고요하고 쓸쓸한 물가 낚시터엔 수달이 잠들고
蕭蕭枯葦叫沙鷗[소소고위규사구] : 쓸쓸히 마른 갈대에 물새들 목이 쉬어 부르짓네.
漁歌一曲渾無腔[어가일곡혼무공] : 어부의 노래 한 곡조는 그야말로 가락도 없는데
牧笛三聲暗帶愁[목적삼성암대수] : 목동의 피리 거듭하는 소리 남몰래 시름 두르네.
此夕關東須盡看[차서관동수진간] : 이 밤중에 관문 동쪽을 모름지기 다 바라보고서
明朝雲水是南州[명조운수시남주] : 내일 아침엔 무릇 남쪽 고을 구름과 물 정처없네.
颼颼[수수] : 바람 소리, 바람이 솔솔부는 소리.
漠漠[막막] : 소리가 들릴듯 말듯 멂, 고요하고 쓸쓸함.
梅梅月堂詩集卷之十[매월당시집권지십] 詩○遊關東錄[시 유관동록] 1583년
金時習[김시습 : 1435-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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